[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난세 속 영웅이 됐다.
레예스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플레이오프 MVP에 등극한 그는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내주며 위기에 몰린 삼성을 구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랜만에 대구에 온 느낌이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우리 팀의 장점을 살려 승리한 기억이 있으니 선수들도 홈에 와서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아마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거다. 이기면 분위기는 좋아진다. 지다 보니 분위기가 안 좋은데 오늘 이겨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예스는 1회 박찬호,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2회 선두 타자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레예스는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위기에 몰린 레예스는 서건창을 1루수 병살타로 제압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김태군과 최원준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박찬호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또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레예스는 4회 소크라테스(2루 땅볼), 김도영(헛스윙 삼진), 최형우(유격수 땅볼)를 꽁꽁 묶었다.
5회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레예스. 김선빈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곧이어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주며 누상에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레예스는 김태군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솎아냈다. 최원준이 좌측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김헌곤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야말로 최고의 슈퍼 캐치.
레예스는 6회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곧이어 소크라테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포수 송구 실책으로 박찬호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2. 레예스는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 김선빈(3루수 파울 플라이), 서건창(좌익수 뜬공), 김태군(루킹 삼진)의 출루를 봉쇄한 레예스는 4-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 팬들은 혼신의 역투를 선보인 레예스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