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이성규를 한국시리즈(KS) 첫 선발로 내보낸 것도, 박병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인 것도, 데니 레예스와 김재윤을 끝까지 밀어붙인 것도 모두 통했다.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용병술이 족족 들어맞았고 삼성은 안방에서 기적의 불씨를 발견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다 잡았던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된 뒤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까지 내주며 2연패에 몰렸던 삼성이지만 안방인 대구로 돌아와 특유의 대포쇼를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마운드에선 플레이오프(PO)에서 2경기 13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2승을 따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데니 레예스가 7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게 결정적이었다.
6회 위기도 있었으나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로 밀어붙였고 1실점에도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7이닝까지 막아냈다.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 나선 박 감독은 "고민했는데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해서 올려놓고 7회에 상황을 봐서 투구수가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교체하려는 생각을 했다. 좌완 이승현을 준비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2차전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이기는 패턴은 장타가 나와야한다는 것"이라며 "대구에서 또 장타력을 살려서 좋은 흐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많은 타순 변화를 줬고 이 전략이 적중했다.
KS 첫 선발 출전한 이성규가 3회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고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박병호는 이날도 역시 선발로 나서 결국 7회말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영웅(5회)과 김헌곤(7회)까지 이날만 총 4개의 대포가 쏟아졌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선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홈런으로 장점을 잘 살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며 "이 선수들로 인해서 타선이 살아나는 감이 생길 수 있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줘 확실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안정감 있게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김재윤이 2사 1루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까지 맞고 단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지만 이번에도 박진만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직접 마운드까지 방문하며 김재윤을 안정시켰고 결국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박 감독은 "별 얘기는 안했는데 쫓기는 것 같았고 2볼이어서 끊어주려고 올라갔다. 공이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되니 던지라고 다독여줬다.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라며 "오늘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는데 그래도 필승조이고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되는 필승조다.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계속 믿고 내보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평가하자면
타선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홈런으로 장점을 잘 살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밌을 것 같다. 이 선수들로 인해서 타선이 살아나는 감이 생길 수 있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줘 확실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안정감 있게 만들어줬다. 이겨서 반전이 됐고 앞으로 좋은 흐름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9회초 마지막에 마운드에 직접 올라갔는데
별 얘기는 안했는데 쫓기는 것 같았고 2볼이어서 끊어주려고 올라갔다. 공이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되니 던지라고 다독여줬다.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다(웃음).
- 박찬호 타구가 파울됐을 때 심정은
아찔했다. 페어가 됐으면 역전이 될 수도 있었기에 아찔했다.
- 레예스 PO에서도 100구 이상 던졌는데 고민은 안했나
고민했는데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해서 올려놓고 7회에 가보고 상황을 봐서 투구수가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고 좌완 이승현을 준비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줬다.
- 박병호가 홈런이 나와서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그 홈런으로 좋은 밸런스로 계속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 슬럼프에 있으면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 홈런으로 밸런스가 좋아지면 좋겠다.
- 비거리 큰 홈런도 많이 나왔는데 무엇이 다르다고 느끼나
여기오면 다른 것 같다. 광주에선 위축된 느낌도 있었다. 대구에 오니 활기차게 움직이고 그런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타석에서도 자기 스윙을 하면서 결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
- 타선 변화 줬지만 투수가 달라지는데 고민은?
변화를 해도 1명 정도만 변화를 줄 것 같다. 타순을 어떻게 할지는 내일 경기 전에 회의를 통해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 공수에서 김헌곤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KIA 킬러다. KIA에선 타선에서 김헌곤을 가장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다. KIA는 타선이 워낙 강하고 잘 터지는데 우리는 항상 위협감을 느끼면서 하는데 KIA에선 김헌곤에게 가장 위협감을 느끼며 수비를 할 것 같다.
- 불펜 고민이 클 것 같다
오늘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는데 그래도 필승조이고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되는 필승조다.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계속 믿고 내보낼 것이다.
- 5차전 선발은?
불펜 쪽을 총동원할 것 같다. 불펜 데이로 우선 가야하는 상황이다. 선발이 레예스, 원태인만 확정이고 나머진 쪼개서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5차전엔 불펜을 다 활용할 것이다. 2차전 때 아찔한 상황이 나왔는데 보다 빠르게 불펜을 운영할 것이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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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5일 KIA와 KS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다 잡았던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된 뒤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까지 내주며 2연패에 몰렸던 삼성이지만 안방인 대구로 돌아와 특유의 대포쇼를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마운드에선 플레이오프(PO)에서 2경기 13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2승을 따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데니 레예스가 7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게 결정적이었다.
6회 위기도 있었으나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로 밀어붙였고 1실점에도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7이닝까지 막아냈다.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 나선 박 감독은 "고민했는데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해서 올려놓고 7회에 상황을 봐서 투구수가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교체하려는 생각을 했다. 좌완 이승현을 준비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오른쪽)가 7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박찬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S 첫 선발 출전한 이성규가 3회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고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박병호는 이날도 역시 선발로 나서 결국 7회말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영웅(5회)과 김헌곤(7회)까지 이날만 총 4개의 대포가 쏟아졌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타선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홈런으로 장점을 잘 살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밌어질 것 같다"며 "이 선수들로 인해서 타선이 살아나는 감이 생길 수 있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줘 확실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안정감 있게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김재윤이 2사 1루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까지 맞고 단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지만 이번에도 박진만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직접 마운드까지 방문하며 김재윤을 안정시켰고 결국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박 감독은 "별 얘기는 안했는데 쫓기는 것 같았고 2볼이어서 끊어주려고 올라갔다. 공이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되니 던지라고 다독여줬다.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라며 "오늘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는데 그래도 필승조이고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되는 필승조다.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계속 믿고 내보낼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왼쪽에서 3번째)이 9회초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평가하자면
타선이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홈런으로 장점을 잘 살려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더 재밌을 것 같다. 이 선수들로 인해서 타선이 살아나는 감이 생길 수 있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줘 확실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게끔 안정감 있게 만들어줬다. 이겨서 반전이 됐고 앞으로 좋은 흐름으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9회초 마지막에 마운드에 직접 올라갔는데
별 얘기는 안했는데 쫓기는 것 같았고 2볼이어서 끊어주려고 올라갔다. 공이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다. 맞아도 되니 던지라고 다독여줬다.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다(웃음).
- 박찬호 타구가 파울됐을 때 심정은
아찔했다. 페어가 됐으면 역전이 될 수도 있었기에 아찔했다.
- 레예스 PO에서도 100구 이상 던졌는데 고민은 안했나
고민했는데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해서 올려놓고 7회에 가보고 상황을 봐서 투구수가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고 좌완 이승현을 준비했는데 마무리를 잘해줬다.
- 박병호가 홈런이 나와서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그 홈런으로 좋은 밸런스로 계속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 슬럼프에 있으면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 홈런으로 밸런스가 좋아지면 좋겠다.
박진만 감독(왼쪽)이 경기 후 승리 투수 레예스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여기오면 다른 것 같다. 광주에선 위축된 느낌도 있었다. 대구에 오니 활기차게 움직이고 그런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 타석에서도 자기 스윙을 하면서 결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
- 타선 변화 줬지만 투수가 달라지는데 고민은?
변화를 해도 1명 정도만 변화를 줄 것 같다. 타순을 어떻게 할지는 내일 경기 전에 회의를 통해서 정리해야 할 것 같다.
- 공수에서 김헌곤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KIA 킬러다. KIA에선 타선에서 김헌곤을 가장 무서워하지 않을까 싶다. KIA는 타선이 워낙 강하고 잘 터지는데 우리는 항상 위협감을 느끼면서 하는데 KIA에선 김헌곤에게 가장 위협감을 느끼며 수비를 할 것 같다.
- 불펜 고민이 클 것 같다
오늘 임창민과 김재윤만 던졌는데 그래도 필승조이고 광주에서 임창민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되는 필승조다. 앞으로 시리즈에서도 계속 믿고 내보낼 것이다.
- 5차전 선발은?
불펜 쪽을 총동원할 것 같다. 불펜 데이로 우선 가야하는 상황이다. 선발이 레예스, 원태인만 확정이고 나머진 쪼개서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5차전엔 불펜을 다 활용할 것이다. 2차전 때 아찔한 상황이 나왔는데 보다 빠르게 불펜을 운영할 것이다.
삼성 선수들이 승리 후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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