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과연 내년 LG 백업 포수 자리는 괜찮을까.
LG는 지난 24일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베테랑 포수 허도환(40)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2년 총액 4억원에 FA 계약을 한 허도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까지 매년 백업으로 200이닝 넘게 뛰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의 뒤를 이를 젊은 포수를 키워야 하는 LG는 내년 41세가 되는 베테랑과 작별을 결정했다.
허도환은 2022년 63경기(선발 27경기) 254⅔이닝, 2023년 45경기(선발 21경기) 212이닝, 올해 58경기(선발 27경기) 250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지난해 FA 계약(4년 65억원)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2023년 128경기(선발 112경기) 982이닝, 올해 124경기(선발 109경기) 944⅔이닝을 뛰었다. 박동원이 내년에도 950이닝 정도 뛴다면, 허도환이 빠진 자리에서 200이닝 넘게 백업 포수들이 책임져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캠프와 교육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범석(20), 이주헌(21)을 백업 포수로 생각하고 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주헌은 2022시즌 2군에서 뛰었고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군대 입대했다. 올해 4월 제대했고, 2군에서 39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81타수 23안타) 6홈런 21타점 19득점 장타율 .556, OPS .983을 기록했다.
이주헌은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등록됐다. 9월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9회 교체 출장해 수비만 1이닝 뛰었다. 9월 26일 잠실 키움전에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2군에서 좋은 평가와 1군 선발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한 이주헌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3번째 포수 자리로 전격 발탁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출장 기회가 없었으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8회초 대타로 출장했고, 8회말 포수 마스크를 쓰고 1이닝 수비도 했다.
김범석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장에서 차명석 LG 단장이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앞으로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데뷔 첫 해 김범석은 2군에서도 포수로는 출장하지 않았다. 고교 3학년 다친 어깨 잔부상을 완벽하게 재활을 하느라 지명타자, 1루수로 뛰었다. 고교 3학년 때 홈런왕이었던 김범석은 2군에서 홈런과 장타력을 드러냈고, 주로 시즌 막판에 출장해 1군에서 10경기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년차인 올해 김범석은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 6홈런 24타점 OPS .683을 기록했다. 전반기 43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5홈런 2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후반기 27경기에서 타율 1할1푼9리 1홈런 2타점으로 부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면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고, 체중 조절이라는 숙제도 있다.
1군에서 포수 경험은 적다. 이주헌은 올해 9월말 시즌 막판에 1군에 데뷔해 3경기(선발 1경기) 14이닝을 뛰었다. 김범석은 올해 13경기(선발 5경기) 47⅓이닝 포수 마스크를 썼다.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혹독한 포수 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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