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단 김서현(20)이 최종 엔트리 생존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부상으로 아쉽게 함께하지 못한 선배 문동주는 애정 어린 경고로 후배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은 2024 WBSC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35인에 포함되며 지난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회를 대비한 팀 코리아 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 김서현의 첫 성인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지난 25일 대표팀 2일차 훈련에서 만난 김서현은 “프로 와서 첫 대표팀이라 신기하다. TV에서만 봤던 선배님들, 다른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 선배님들과 함께 뛰니까 확실히 청소년 대표팀과 느낌이 다르다. (박)영현이 형, (김)택연이와는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직은 어색하다”라고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고 싶은 게 많다. 박동원 선배님과 직접 배터리호흡을 맞춰봤고, 투수들의 경우 다 잘 던지는 선수들이다. 아직까지 직접 다가가서 조언을 구한 적은 없지만, 선배님들이 무언가를 물어보실 때마다 대답을 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서현은 훈련 2일차를 맞아 포수 박동원의 리드 아래 45구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그는 “예상보다 많이 던졌다. 원래 30개 정도 던지려고 했는데 코치님이 옆에서 자세와 공을 채는 법을 알려주셔서 45개를 던졌다. 형들이 와서 팔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첫날에도 캐치볼을 조금 오래하긴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기존 국가대표였던 문동주, 노시환이 부상을 당하며 한화 소속으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렇기에 생존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류중일호는 고척돔 훈련 및 쿠바, 상무와의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 28인을 확정한다는 계획. 투수조의 경우 전날 김시훈, 이강준, 조민석이 추가로 합류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김서현은 “한화에서 나 혼자 오게 됐는데 그래서 끝까지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생존 의지를 전했다.
한화 사령탑과 선수들도 김서현의 생존을 응원하고 있다.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님이 가서 많이 배우고 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최일언 투수코치님과 잘 아는 사이라서 코치님한테 많이 빼먹고 오라고 하셨다”라며 “(노)시환이 형은 ‘대표팀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이 배우고 와라’, (문)동주 형은 ‘절대 (최종 엔트리에서) 떨어지지 마라. 떨어져서 오면 죽는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하며 웃었다.
김서현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다는 가정 아래 김택연, 박영현, 정해영 등과 함께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대회에서도 올해 마침내 제구가 잡힌 강속구가 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서현에게 프리미어12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대표팀을 위해 던질 것이다. 위기를 잘 막아보도록 하겠다”라며 “대표팀에서 내가 어리기 때문에 선배들의 뒤를 받쳐줘야 한다. 대만에 가게 된다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야구만 생각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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