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잘 던지던 잭 플래허티(29·LA 다저스)가 한 방에 무너졌다. 지안카를로 스탠튼(35·뉴욕 양키스)이 역전 투런 홈런으로 플래허티를 강판시켰다.
플래허티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초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데뷔 첫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플래허티는 1회초 수비 실책이 겹쳐 2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재즈 치좀 주니어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안타를 맞은 후 3타자 연속 아웃을 잡아냈다.
3회초 글레이버 토레스를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안 소토를 유격수 땅볼로 6-4-3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애런 저지를 헛스윙 삼진 잡으며 기세를 올린 플래허티는 4회초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에는 앤서니 볼피와 오스틴 웰스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알렉스 버두고에게 중전 안타틀 내줬지만 토레스를 3루 땅볼 잡고 5이닝 무실점 호투. 다저스 타선이 5회말 윌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면서 플래허티에게 선발승 요건이 갖춰졌다.
그러나 6회초 한 방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소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플래허티는 저지를 바깥쪽 꽉 차는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저지는 1회초 플래허티의 4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3회초 5구째 너클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데 이어 3타석 연속 삼진으로 플래허티에게 꼼짝 못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스탠튼에게 일격을 당했다. 게속된 1사 1루에서 스탠튼은 플래허티의 4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79.4마일(127.8km) 너클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속 116.6마일(187.6km) 412피트(125.6m)를 날아간 좌월 투런 홈런. 발사각 35도로 측정될 만큼 높게 떴다.
실투가 아니었지만 스탠튼의 엄청난 파워에 제대로 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 하는 타구로 높게 떠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도 타구를 보며 감탄할 정도로 놀라운 괴력이었다.
양키스의 2-1 역전을 이끈 투런포로 다저스타디움이 일순간 침묵에 빠졌다. 스탠트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7호 홈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10경기 6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이다.
스탠튼에게 자연재해에 가까운 홈런을 맞은 플래허티는 투구수 90개로 앤서니 반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됐다. 역전 홈런을 맞고 패전 요건으로 내려갔지만 최고 시속 96.4마일(155.1km), 평균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34개), 너클 커브(34개) 위주로 슬라이더(20개), 싱커(1개)를 섞어 던지며 양키스 강타선을 6회 1사까지 2점으로 잘 막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