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리즈 3승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꺾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5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태군의 생애 첫 만루홈런,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와 쐐기 투런홈런이 터졌다.  시리즈 3승1패 우위를 점하며 우승에 1승을 남겨놓았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지명타자) 소크라테스(중견수) 최원준(우익수) 이창진(좌익수) 변우혁(1루수) 김태군(포수)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최형우가 허리통증이 생겨 빠졌고 2번 자리에 타격감이 좋은 김선빈을 배치했고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린 변우혁을 1루수로 기용했다. 

2연패 후 2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류지혁(2루수) 강민호(포수) 디아즈(1루수) 김헌곤(좌익수) 박병호(지명타자) 김영웅(3루수) 이성규(우익수) 이재현(유격수)을 내세웠다. 전날 솔로포 4방으로 반격의 1승을 이끈 타순을 그대로 내놓았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공략해 연승을 기대했다.

KIA 타순변화의 효과가 1회 나타났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수 강습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2번 김선빈이 10구 접전끝에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작렬했다. 무사 2,3루에서 김도영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나성범이 2루 땅볼을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랐으나 최원준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에 실패했다.

원태인은 최소실점으로 막았으나 32구를 던졌다. KIA는 2회에서도 첫 타자 이창진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얻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대신 선구안으로 끈질기게 공략했고 원태인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느라 23구를 소비했다.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구위가 아니었다. 나흘간격으로 등판한 부담이 작용하는 듯 했다.  

KIA는 3회 응집력을 보였다. 김선빈이 좌익수 앞 안타로 다시 공세를 펼쳤다. 김도영이 풀카운트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고 나성범이 우전안타로 두들겨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5번으로 이동한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적시타로 귀중한 두 점을 더했다. 최원준이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해 1사2,3루로 이어주었다. 

선구안이 좋은 이창진이 또 끈질긴 승부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어깨가 불편한 표정을 지었고 삼성의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고 그대로 강판했다. 만루에서 송은범이 구원자로 나섰고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9번 김태군이 장외 좌월 그랜드슬램을 날려 단숨에 7-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생애 첫 만루홈런을 한국시리즈에서 터트렸다. 

삼성의 시간도 있었다. 좌완 이승민이 KIA 타선을 막자 4회말 추격했다. 1사후 디아즈의 좌전안타와 2사후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김영웅이 우전적시타를 터트려 한 점을 뽑았다. 2사1,3루엣 이성규가 타석에 들어섰으나 스위퍼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돌아섰다. 그러나 5이닝이 남았고 삼성의 홈런포를 감안하면 6점차는 추격권에 있었다. 

KIA는 7-0으로 앞선 가운데 4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후속타가 침묵했다. 5회에서도 이창진의 안타와 1사후 김태군의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타가 터지지 않아 소강상태에 빠졌다. 그러자 5회말 삼성 이재현이 네일의 초구를 끌어당겨 좌월아치를 그려 2-7까지 추격했다. 

흐름이 이상하다싶은 순간 결정적 한 방이 나왔다. 6회초 1사후 나성범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소크라테스가 삼성 좌완 최채흥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9-2로 점수차를 확실히 벌렸다. 전날 솔로포 4방을 맞았으나 이날 만루홈런과 투런홈런으로 되갚은 셈이다. 

KIA 네일은 6회1사2루에서 박병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5⅔이닝 5피안타 1사구 7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였다. 1차전 5이닝 1실점에 이어 제몫을 톡톡히 하며 운명의 4차전을 잡은 주역이 됐다. 이준영이 6회 2사2루 위기를 잠재웠고 7회는 장현식이 등장해 1이닝을 삭제했다. 8회는 곽도규가 무실점으로 막고 9회는 마무리 황동하가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