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FA 선수 쓸 돈을 소고기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게 투자해 달라고 얘기할 생각입니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향후 팀의 방향성을 '육성'으로 전환한 NC 다이노스. 이호준(48) 신임 감독과 프런트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FA 데려오면 다른 선수가 4년 동안 기회를 못 받는다"며 향후 기조를 언급했다.
창단 후 NC는 필요한 자원에는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 본인 역시 2013년 3년 20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로도 2014년 이종욱·손시헌, 2016년 박석민, 2019년 양의지, 2022년 손아섭·박건우 등 준척급과 대어급 선수를 꾸준히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하지만 이제 NC는 당분간 육성을 앞세우기로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난달 "FA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육성을 통해 지속성을 확보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당분간 FA 시장에서 대형 자원을 영입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감독 공석 후 새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도 NC는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임 단장은 9월 말 취재진과 만나 "팀이 추구하는 가치인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 강팀'을 함께 만들 분을 찾을 것이다"며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미래가 돼야 한다. 이 선수들을 구단의 핵심 선수로 키워준다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감독 발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도 "N팀(1군) 감독은 그날그날 승부에 집중하시고, 구단이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하며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되 대화를 많이 나눠 같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게 우리가 생각한 이상적 구단의 모습이었는데, 이호준 감독님은 그런 질문을 드리기도 전에 먼저 말씀하셨다. 그래서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는 모기업의 어려운 상황과 연결지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팀에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NC는 최근 수년간 김주원(22), 김형준(25), 신민혁(25)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핵심 자원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휘집(22), 그리고 올해 신인 임상현(19) 등이 1군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 감독은 여기에 추가로 유망한 자원을 발굴할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로스터의 유연화'도 가져간다. 그는 "엔트리 28명 중에 투수 1명, 야수 1명을 비우고 2군 스태프의 추천으로 컨디션 제일 좋은 선수를 바로 투입하려고 한다"면서 "선수들이나 코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름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가면 동기부여가 어렵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현재 C팀(퓨처스) 코칭스태프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이 감독은 "지금 2군에 계시는 코칭스태프들이 나와 선수생활도 같이 했었고, 계속 연락하며 지냈던 후배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첫 번째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 선수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코치들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부임 후 'FA 선물'에 대해서는 "아니다.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FA 데려오면 다른 선수가 4년 동안 기회를 못 받는다"며 단호히 말했다. 이어 "C팀에 육성할 좋은 선수가 있어서, FA에 쓸 돈을 거기에 소고기 먹이고, 좋은 환경에 투자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며 농담 섞인 계획을 전했다.
다만 재임기간 내내 선수 영입이 없을 거라는 뜻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FA는 3년 동안 선수들이 올라오면 취약한 포지션에 요청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만든 뒤 '화룡점정'으로 영입에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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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향후 팀의 방향성을 '육성'으로 전환한 NC 다이노스. 이호준(48) 신임 감독과 프런트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FA 데려오면 다른 선수가 4년 동안 기회를 못 받는다"며 향후 기조를 언급했다.
창단 후 NC는 필요한 자원에는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 본인 역시 2013년 3년 20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로도 2014년 이종욱·손시헌, 2016년 박석민, 2019년 양의지, 2022년 손아섭·박건우 등 준척급과 대어급 선수를 꾸준히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하지만 이제 NC는 당분간 육성을 앞세우기로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지난달 "FA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육성을 통해 지속성을 확보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당분간 FA 시장에서 대형 자원을 영입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감독 공석 후 새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도 NC는 이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임 단장은 9월 말 취재진과 만나 "팀이 추구하는 가치인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 강팀'을 함께 만들 분을 찾을 것이다"며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미래가 돼야 한다. 이 선수들을 구단의 핵심 선수로 키워준다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 |
이는 모기업의 어려운 상황과 연결지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팀에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NC는 최근 수년간 김주원(22), 김형준(25), 신민혁(25)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핵심 자원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휘집(22), 그리고 올해 신인 임상현(19) 등이 1군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 감독은 여기에 추가로 유망한 자원을 발굴할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로스터의 유연화'도 가져간다. 그는 "엔트리 28명 중에 투수 1명, 야수 1명을 비우고 2군 스태프의 추천으로 컨디션 제일 좋은 선수를 바로 투입하려고 한다"면서 "선수들이나 코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름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가면 동기부여가 어렵다"고 했다.
NC 이호준 신임 감독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그러면서 이 감독은 부임 후 'FA 선물'에 대해서는 "아니다.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FA 데려오면 다른 선수가 4년 동안 기회를 못 받는다"며 단호히 말했다. 이어 "C팀에 육성할 좋은 선수가 있어서, FA에 쓸 돈을 거기에 소고기 먹이고, 좋은 환경에 투자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며 농담 섞인 계획을 전했다.
다만 재임기간 내내 선수 영입이 없을 거라는 뜻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FA는 3년 동안 선수들이 올라오면 취약한 포지션에 요청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만든 뒤 '화룡점정'으로 영입에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NC 이호준 신임 감독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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