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은퇴 자축포' 박주영 향한 제주 구자철의 깜짝 고백, ''주영이 형 사랑합니다''
입력 : 2024.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배웅기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구자철(35)이 약 20년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박주영(39·울산 HD)을 향한 사랑 고백을 전했다.

제주는 24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홈경기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초반 이주용의 환상적인 선제골로 앞서 나간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연달아 실점을 헌납했고, 후반 들어 대전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으나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다. 다행히도 같은 시간 8위 광주FC(14승 4무 19패·승점 47)가 전북현대와 1-1로 비기면서 7위 자리를 수성한 채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반가운 얼굴도 만나볼 수 있었다. 시즌 내내 부상에 신음하던 구자철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23분 김주공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장 완장을 차고 약 25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빈 구자철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구자철은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면서 취재진에게 "오늘 제 몸 상태 괜찮았냐"고 되물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뛰는 걸 보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하도 경기에 나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근육 상태가 쉽사리 회복이 안된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도 팀이 힘들 때 함께하지 못해 가장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구자철은 지난 7월 강원FC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실전 투입됐다. 이에 대해서는 "(김학범)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홈 경기 때도 하고 싶어서 훈련을 시도해 봤는데 근육이 계속 말을 듣지 않더라. 동료들이 올 시즌 마지막이니까 꼭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배려해 주신 덕분에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3일 울산과 수원FC의 경기에서 '은퇴 자축포'를 쏘아올린 박주영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구자철과 박주영은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고,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당시에는 동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구자철은 "(골 장면은) 당연히 봤다. 주영이 형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 중 한 명이다. 그동안 다사다난한 축구 인생을 보냈을 텐데 행복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돼 사랑하는 동생으로서 정말 기쁘다. 하이라이트도 계속 봤을 정도다. 주영이 형,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수줍은 사랑 고백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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