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지만 3차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왼쪽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한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좋은 상태’이며 오는 29일 열리는 3차전에 나설 것이라고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ESPN을 통해 밝혔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지난해까지 뛰었고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734억원)에 계약해 팀을 옮겼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타겸업을 할 수 없었던 오타니는 타자에 전념하며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으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3경기 타율 2할6푼(50타수 13안타) 3홈런 10타점 13득점 OPS .863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27일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있던 1루주자 오타니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해 교체된 것이다. 도루도 실패했고 어깨 부상까지 당해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당초 오타니는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전해져 남은 월드시리즈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MLB.com은 “오타니는 경기 직후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 부상에 대한 상세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확인해보니 오타니의 힘과 가동 범위가 괜찮다며 고무적인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MRI 촬영을 한 뒤 뉴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라며 오타니가 3차전에 출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타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자다. 다저스 타선에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수상 경력이 있는 특급타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올해 오타니 만큼 리그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오타니가 만약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다저스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98승 64패 승률 .60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성공한 동시에 양대리그 승률 1위를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한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93승 69패 승률 .574)를 만났다. 샌디에이고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를 거두며 내셔널리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다저스는 메츠(89승 73패 승률 .549)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4년 만에 다시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랐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양키스(94승 68패 승률 .580)를 만났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에 빛나는 양키스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12번째로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1981년 이후 43년 만이다. 현재 시리즈는 다저스가 먼저 2승을 선점했다. 

2차전에서 승리한 다저스는 오타니의 부상 소식에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타니가 큰 부상 없이 돌아올 수 있다면 남은 월드시리즈에서 구단 역대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