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만 더하면 끝인데' KIA 나성범 ''빨리 우승하고 싶다'' 타이거즈 캡틴은 뭘 보고 싶어 했나
입력 : 2024.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35)이 빠르게 우승을 확정 짓고 싶은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시리즈 전부터 쌓인 심적 부담감도 이유지만, 그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보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 있는 KIA는 광주 홈에서 열릴 5~7차전에서 1승만 더하면 대망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달한다. 다사다난한 시리즈였다. 21일 시작된 1차전은 경기 전부터 내린 비로 66분 우천 지연으로 시작해 심상치 않더니 결국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중단됐다.

KBO 43년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이었다. 22일에도 비가 계속돼 결국 1차전이 23일 오후 4시에 재개됐고 KIA는 전상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타에 힘입어 1차전과 그로부터 한 시간 뒤 시작된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대구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솔로포 4방에 일격을 당했으나, 4차전에서는 김태군의 만루포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역투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킨 채 광주로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특히 1차전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던 캡틴 나성범은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26일 4차전에서는 마침내 첫 타점을 올렸고, 이는 결승 타점이 됐다. 현재까지 한국시리즈 성적은 4경기 타율 0.353(17타수 6안타).

4차전 승리 후 만난 나성범은 올라오는 타격감에 "21일 1차전은 첫 경기이기도 했고 나도 긴장했다. 지나고 나니 차츰 긴장이 풀렸다"고 지난 4경기를 돌아봤다.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1년 KIA 입단 당시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1년 KIA 입단 당시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성범은 8년 전 최형우(41)처럼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마음먹고 데려온 선수였다. KIA는 2021년 12월 나성범과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 6년 150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그는 스타 뉴스와 통화에서 "(최)형우 선배가 합류하고 KIA가 우승한 것처럼 KIA가 나로 인해 또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 마음가짐은 3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KIA 합류 후 예년과 같지 않은 몸 상태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지만, 복귀해서는 내색 하지 않고 '나스타(나성범+스타)'라는 별명답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 결과 나성범과 KIA는 1987년 우승 후 37년 만에 광주 홈에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KIA는 11번으로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팀이지만, 잠실야구장 중립 경기 규정 등으로 인해 정작 광주에서는 한 번밖에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최)형우 형이 KIA에 왔을 때 우승을 해서 나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많이 노력했다"며 "KIA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이 한 번뿐일 줄은 몰랐다. 그렇게 의미 있는 경기를 팀원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한 만큼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우린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한 가지 의미가 더 있었다. 자신이 KIA와 계약했을 때 멤버들이 최대한 한 팀에 있을 때 우승이라는 그림을 볼 수 있게 된 것. 나성범은 "(코로나19로 고척돔서 열렸던) 2020년 NC서 한국시리즈를 했을 때랑은 많이 다르다. 올해는 팬분들도 워낙 많고 앰프 소리도 엄청나게 크다 보니 즐기면서 하고 있다. 긴장감보단 재미를 더 느끼고 있다"며 "KIA와 계약했을 때 빠르게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이른 시일 내에 도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 멤버와 그때 당시 멤버들이 그대로 있을 때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한발짝 다가온 것 같다. 빨리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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