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팔꿈치 부상에서 갓 회복하며 포스트시즌 연투가 불가했던 소형준(KT 위즈). 류중일 감독은 프리미어12에서 그를 어떻게 기용할까.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4일차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팔꿈치 부상 여파가 남아있는 소형준 기용법을 언급했다.
소형준은 지난 11일 발표된 류중일호 예비 엔트리 35인에 포함되며 팀 동료 고영표, 박영현, 엄상백과 함께 24일부터 고척에서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이다.
소형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가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 이어 올해 팔꿈치 부상이 재발한 이력이 있기 때문.
2020년 1차지명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쥔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2024시즌을 기약했다. 당초 올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가 예상됐지만, 6월 우측 팔꿈치 외측 굴곡근이 미세 손상되면서 차 재활에 돌입했다. 8월부터 다시 복귀 시동을 건 그는 9월 초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지난달 9월 10일 1군 엔트리로 돌아왔다.
소형준은 9월 한 달 동안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4로 호투하며 KT의 기적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10월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도 출격해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극적인 5위 확정에 기여했고,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수술 여파로 인해 데뷔 처음으로 불펜 보직을 맡게 된 소형준은 신인왕 출신답게 단숨에 사령탑이 믿고 쓰는 필승조로 도약했다. 놀라운 회복력과 함께 준플레이오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0km, 평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다만 소형준은 9월과 10월을 KT의 철저한 관리 아래 보냈다. 일일 최대 투구수가 30개였고, 연투는 절대 불가였다. 이 같은 원칙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실전 감각과 팔 상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대표팀에서도 소형준의 연투는 없을 전망이다. 류 감독은 “처음에 소형준을 뽑아놓고 소속팀에서 보내줄지가 의문이었다”라며 “수술과 부상 재발 이후 얼마 전에 돌아온 친구라 연투는 안 시킬 생각이다. 소속팀에서도 연투가 없었으니 그런 건 우리도 지켜줘야 한다”라고 공언했다.
소형준은 다가오는 프리미어12에서도 가을야구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의 허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훈련 때 투구하는 걸 보니 확실히 잘 던지더라. 공의 변화가 심하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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