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기운을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가져올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왼손 불펜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의 좌완 필승조들이 책임진다.
대표팀 35명 엔트리에는 좌완 투수가 4명 포함됐다. 선발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했다. 두산 최승용은 선발 자원(5명)으로 낙점됐다.
왼손 불펜 투수는 KIA 곽도규, 최지민 2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엔트리 확정이 안 됐는데, 상황을 봐야겠지만, 왼손 투수가 없어서 2명으로 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아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대표팀 불펜에 왼손 투수는 2명 뿐이다. 좌완 투수 자체도 최승용까지 3명이라 곽도규, 최지민의 최종 엔트리 승선은 거의 확정적이다.
류 감독은 곽도규를 칭찬했다. 그는 “왼손 투수로 KIA 걔 좋더라. 곽도규. 그 선수를 요긴하게 써야 될 것 같다”고 콕 찍어서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최지민에 대해서는 “최지민은 작년만 못하더라”고 언급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42순위)로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데뷔 첫 해 14경기(11⅔이닝)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하며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올해 몰라보게 좋아졌다. 정규시즌 71경기(55⅔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를 기록하며 KIA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KIA가 승리한 4경기에서 모두 등판했고, 2승 평균자책점 0(4이닝 1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치러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1로 뒤진 7회 2사 후에 등판해 디아즈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가 7회말 4점을 뽑아 4-1로 역전시켰다. 곽도규는 7회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김영웅을 148km 투심으로 루킹 삼진,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1⅓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사실상 더블헤더로 치러진 2차전에서도 등판했다. 7-2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등판했다. 오른손 대타 이성규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고, 2사 1루에서 김현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⅔이닝 무실점.
4차전, 9-2로 앞선 8회 등판해 전병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병헌에게 안타를 맞았다. 디아즈를 1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5차전, 곽도규는 5-5 동점인 6회초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1회 투런포, 3회 투런포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1회 솔로포를 터뜨린 김영웅은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병호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이재현을 3루수 땅볼로 이닝 종료.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KIA가 6회말 김태군의 적시타로 6-5 역전하며 승리했고 곽도규가 승리투수가 됐다.
곽도규는 깜짝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6회 이닝을 막은 후, 곽도규는 유니폼 상의 단추를 풀고 안쪽에 이의리의 이름과 등번호 48번이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 보인 것. 팔꿈치 수술을 받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팀 선배 이의리를 향한 세리머니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딴 최지민은 올해 정규시즌 56경기(46이닝)에 등판해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해 58경기(59⅓이닝) 6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12와 비교하면 많이 부진했다.
시즌 도중 2군에 세 차례나 내려갔다가 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경기만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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