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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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오른쪽) 감독이 개막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류중일(59)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모처럼 폭발한 타선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만 그래도 여전히 고민인 지점이 있다고 했으니, 그건 바로 '4번 타자'와 '최종 엔트리'였다.
한국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차 평가전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달에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쿠바를 초청, 2차례 평가전을 소화했다. 지난 1일 치른 1차전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투타 컨디션이 지금까지 너무 빨리 올라오지 않았나 하는 걱정도 된다. 투수는 어제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이번에는 3점을 줬다.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잘 넘어갔다. 타선도 1차전보다 윤동희의 홈런으로 인해 연결이 더 잘 됐다"고 총평했다.
이날 한국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는 등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송성문이 멀티히트 활약을 해냈으며, 나머지 타자들이 대부분 안타 1개씩 때려내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또 최원준과 한준수, 이주형, 신민재가 각각 2타점씩 기록했다.
이어 류 감독은 "제가 대표팀 맡고 점수를 최고 많이 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 감독은 "농담이지만, 좀 아껴서 저기(대만)에 간 뒤에 쳤으면 좋겠는데"라며 재차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그동안 투수진이 좋은데 야수가 안 터진다는 말이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 이번 쿠바와 2차례 평가전을 통해 경험을 쌓다 보니 처음 보는 (상대 투수들의) 볼에도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대만, 쿠바, 일본전까지 쉬운 팀이 없다. 잘 집중해 점수를 차곡차곡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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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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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 감독과 정해영, 김도영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아직 투수 쪽에서 유이하게 출전하지 않은 자원이 있으니 임찬규와 곽도규다. 류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포스트시즌이 끝난 지 열흘 정도 됐다. 그 사이에 볼을 만진 지 2~3일 정도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투입이 불가능했다. 이르면 오는 6일 상무와 평가전에서 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달 7일까지 고척돔에서 훈련한다. 6일 상무와 한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8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에 도착한 뒤 한 차례 대만 프로팀과 현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어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대만에서 조별리그를 치른 뒤 B조 상위 두 팀 안에 들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아마 최강'으로 불리는 쿠바를 연이틀 제압했지만, 류 감독은 그래도 고민이 있는 듯했다. 바로 4번 타자였다. 일단 대만과 현지 평가전에서 주전 라인업의 윤곽이 나올까. 이에 대한 질문에 류 감독은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그런데 아직 4번 타자가 고민이 된다. 또 상대 팀이 좌완 선발 투수를 내보냈을 때 어떻게 타선을 구성할지, 우완을 내세웠을 때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진짜 중요한 건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아니라, (예비 엔트리에서) 누구를 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대만으로 향할 최종 엔트리 28인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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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국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상념에 잠긴 채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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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쿠바에 2-0으로 승리한 후 류중일 한국대표팀 감독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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