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누구를 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왜 사령탑은 10점차 대승에도 고민을 토로했나
입력 : 2024.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오른쪽) 감독이 개막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오른쪽) 감독이 개막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중일(59)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모처럼 폭발한 타선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만 그래도 여전히 고민인 지점이 있다고 했으니, 그건 바로 '4번 타자'와 '최종 엔트리'였다.

한국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2차 평가전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달에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쿠바를 초청, 2차례 평가전을 소화했다. 지난 1일 치른 1차전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투타 컨디션이 지금까지 너무 빨리 올라오지 않았나 하는 걱정도 된다. 투수는 어제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이번에는 3점을 줬다.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잘 넘어갔다. 타선도 1차전보다 윤동희의 홈런으로 인해 연결이 더 잘 됐다"고 총평했다.

이날 한국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는 등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송성문이 멀티히트 활약을 해냈으며, 나머지 타자들이 대부분 안타 1개씩 때려내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또 최원준과 한준수, 이주형, 신민재가 각각 2타점씩 기록했다.

이어 류 감독은 "제가 대표팀 맡고 점수를 최고 많이 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류 감독은 "농담이지만, 좀 아껴서 저기(대만)에 간 뒤에 쳤으면 좋겠는데"라며 재차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뒤 "그동안 투수진이 좋은데 야수가 안 터진다는 말이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회, 이번 쿠바와 2차례 평가전을 통해 경험을 쌓다 보니 처음 보는 (상대 투수들의) 볼에도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대만, 쿠바, 일본전까지 쉬운 팀이 없다. 잘 집중해 점수를 차곡차곡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 감독과 정해영, 김도영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류중일 감독과 정해영, 김도영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아직 투수 쪽에서 유이하게 출전하지 않은 자원이 있으니 임찬규와 곽도규다. 류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포스트시즌이 끝난 지 열흘 정도 됐다. 그 사이에 볼을 만진 지 2~3일 정도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투입이 불가능했다. 이르면 오는 6일 상무와 평가전에서 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달 7일까지 고척돔에서 훈련한다. 6일 상무와 한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8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대만에 도착한 뒤 한 차례 대만 프로팀과 현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어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대만에서 조별리그를 치른 뒤 B조 상위 두 팀 안에 들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아마 최강'으로 불리는 쿠바를 연이틀 제압했지만, 류 감독은 그래도 고민이 있는 듯했다. 바로 4번 타자였다. 일단 대만과 현지 평가전에서 주전 라인업의 윤곽이 나올까. 이에 대한 질문에 류 감독은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뒤 "그런데 아직 4번 타자가 고민이 된다. 또 상대 팀이 좌완 선발 투수를 내보냈을 때 어떻게 타선을 구성할지, 우완을 내세웠을 때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진짜 중요한 건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아니라, (예비 엔트리에서) 누구를 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대만으로 향할 최종 엔트리 28인은 누가 될 것인가.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국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상념에 잠긴 채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국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상념에 잠긴 채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쿠바에 2-0으로 승리한 후 류중일 한국대표팀 감독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쿠바에 2-0으로 승리한 후 류중일 한국대표팀 감독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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