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맨' 이태석 첫 서울 방문 ''팬들께 인사드릴 때 감정이 교차, 상암 오니 반갑더라''
입력 : 2024.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경기 후 만난 이태석. /사진=이원희 기자
경기 후 만난 이태석. /사진=이원희 기자
포항 스틸러스 이태석(22)이 친정팀 FC서울을 방문했다.

포항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36라운드 FC서울과 원정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이태석에게는 특벽한 경기였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경기를 펼쳤다. 지난 8월 이태석은 트레이드를 통해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 홈에서 서울전을 치르기는 했으나, 서울 원정은 분위기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은 "원래는 경기장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오른쪽으로 갔다"며 "그래도 상암에 오니 반가웠다. 서울은 제가 오래 있었던 팀이다. 서울로 원정 와서 경기를 뛰고, 또 서울 팬들 앞에서 인사를 했을 때는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서울 옛동료들도 이태석의 방문을 반겼다. 이태석은 "린가드(서울)와 사적으로도 많이 연락하는 사이다. 이번에도 린가드가 많이 반겨줬다. 사실 경기 전에도 빨리 경기장에서 같이 뛰자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고마워했다.

이태석은 2021년 서울에서 처음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어린 나이에도 많은 경기를 뛰며 팀의 중요 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 포항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이번 서울전은 팀적으로도 중요한 경기였다. 포항은 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걸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서울이 15승9무12패(승점 54)로 리그 4위, 포항은 5위(14승11무11패·승점 53)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포항은 현재 부상 선수가 많고, 일정도 타이트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포항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나 까다로운 서울 원정에서 승점 1을 올려 순위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태석(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이태석(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태석도 "경기를 계속 치르고 있고 부상 선수도 많다. 전술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주면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이틀 정도 훈련한 것 치고는 결과를 얻게 돼 긍정적"이라며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내려놓을 수 없다. 우리들이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전숭적으로 다른 방법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서울전이 긍정적이고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태석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수비수가 아닌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는 등 팀을 위해 희생했다. 이태석은 "팀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고 그 부분에 있어 자신 있었다. 잘 할려고 하는 것보다는 헌신하고 팀을 도울 수 있는 경기를 원했는데 잘 됐다. 제가 '이런 선수'라는 것을 잘 표현한 것 같다"며 "여러 포지션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이제 헷갈리는 건 없다. 축구에 있어 여러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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