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V13 영혼의 단짝이 될까?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가 코치진을 개편했다. 구단은 3일 김주찬 코치와 김민우 코치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주찬 코치는 이범호 감독의 벤치코치를 맡고 김민우 코치는 1군 수비를 담당하다. 각각 KIA를 떠났다 복귀했다. 이 감독을 보좌해 내년 시즌 13번째 우승에 힘을 보탠다.
두 코치의 영입은 이범호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다 사령탑으로 발탁받았다. 2024시즌 코치진의 조각이 끝난 시점이었다. 전임 김종국 감독이 구성한 코치들이었다. 대개 1군 코치진은 감독의 야구철학과 선수단 운영원칙을 이해하는 코치들로 구성된다.
이 감독은 갑작스러운 부임으로 코치진을 자신이 구성할 수 없었다. 대부분 연배가 높은 코치들이었다. 이 감독은 낮은 자세로 선배 코치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시즌 운용을 했다. 시즌중 진갑용 수석코치와 손승락 2군 감독을 맞교대 형식으로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캠프 코치들과 함께 통합우승을 이루었다. 손승락 수석은 대구고 1년 후배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불패의 12번째 우승을 이루었다. 구단은 우승선물로 3년 26억 원 재계약을 안겼다. 이제는 감독이 원하는 코치들도 몇몇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도 정상 재도전을 위해서는 이 감독을 확실하게 보좌하는 조력자가 필요했고 결국 두 코치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대신 이 감독은 우승을 함께한 코치들도 노고가 컸던 점에서 최소한의 변화를 선택했다.
김 코치의 보직은 벤치코치로 신설한 보직이다. 선수시절 통산 3할 타율과 주루플레이에 능하고 야구센스도 갖췄다. 이감독의 야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만큼 작전과 교체 등 감독의 경기중 결정 과정에 많은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도 "감독을 보좌하면서 시즌 중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독의 경기 운용에 여러가지 조언을 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김 코치는 1981년 동갑내기이다. 출신지역과 학교는 달랐지만 각각 FA 자격을 얻어 KIA에 입단하면서 단짝이 되었다. 한화 출신 이 감독은 2011년, 롯데 출신 김 코치는 2013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KIA에서 의기투합해 타선의 중심이자 나란히 주장을 맡으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최형우가 입단하자 나지완 해설위원과 함께 베테랑 4인방으로 2017 우승을 합작했다. 김 코치가 당시 주장이었다. 그래서 더욱 이 감독과의 단짝 결합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코치는 2000년 삼성에서 데뷔해 2001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 2012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2017년 통합 우승 멤버이기도 했다.이후 2021년부터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4 시즌에는 롯데의 타격코치를 맡았고 친구의 부름에 KIA로 복귀했다.
김민우 수비 코치는 2016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고 2017년부터 2022년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7 우승 당시 수비코치로 활약했다. 당시 3루수 이범호, 1루수 김주찬 등 주축 선수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실책(146개)의 수모를 씻어내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sunny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