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2연패 후 4연승을 내달리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요코하마는 지난 3일 일본 카나카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회말 쓰쓰고 요시토모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요코하마는 토바시라 야스타카 안타, 모리 케이토 2루타, 쿠와하라 마사유키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앞서갔다. 3회에는 모리 케이토가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소프트뱅크도 반격에 나섰다. 4회초 선두타자 이마미야 켄타가 안타를 날렸고 야나기타 유키가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2-4로 따라가는 점수를 뽑았다. 4차전과 5차전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소프트뱅크 타선의 30이닝 만의 득점이다.
하지만 요코하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말 토바시라 야스타카 안타, 모리 케이토 볼넷, 사노 케이타 안타, 쿠와하라 마사유키 밀어내기 볼넷, 카지와라 코우키 밀어내기 볼넷, 타일러 오스틴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 쓰쓰고 요시토모 싹쓸이 3타점 2루타, 미야자키 토시로 1타점 2루타가 나오며 대거 7득점에 성공했다. 점수차는 11-2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요코하마 선발투수 오누키 신이치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하마구치 하루히토(1이닝 무실점 홀드)-사카모토 유야(2이닝 무실점 승리)-이세 히로무(1이닝 무실점)-모리하라 코헤이(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켰다.
이번 일본시리즈는 소프트뱅크가 요코하마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소프트뱅크가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소프트뱅크는 91승 3무 49패 승률 .65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퍼시픽리그 우승을 거뒀고 요코하마는 71승 3무 69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3위로 아슬아슬하게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코하마는 2연패 이후 내리 4연승을 질주하며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이며 구단 통산 세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요코하마가 2연패 이후 4연승으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승리하며 1998년 이후 26년 만에 일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3위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0년 지바롯데 이후 14년 만으로 역대 2번째이며, 센트럴리그에서는 사상 첫 쾌거다. 미루아 다이스케 감독은 환희의 순간을 맞이하자 눈물을 보였다”라고 요코하마의 대반란을 전했다.
미우라 감독은 “정말 최고로 기쁘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1998년에 우승을 하고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나도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현역 때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감독이 돼서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선수들과 관중석의 팬들이 하나가 되어 싸웠다. 기쁘고 기뻐서 너무 떨린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에게는 평소처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라고 말한 미우라 감독은 “정규시즌은 3위라는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 그렇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일본시리즈까지 나와 우승을 한 덕분에 선수들 모두가 달라진 기분으로 하나가 되어갈 수 있었다. 이 시기까지 경기를 할 수 있는 행복을 느끼며 매일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올해는 3위라는 결과로 끝났기 때문에 다음에는 우승을 해서 다시 한 번 이 무대에 서서 일본 제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