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첫 시즌을 마치고 코치 6명이 이탈했다. 이번엔 7명이 팀을 떠나갔다.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도 새로운 코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산 베어스는 "이정훈(61) 퓨처스팀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박흥식 수석코치 등 6명의 코치와 재계약 불가를 발표한 뒤 또 한 명의 코칭스태프를 정리했다.
지난해를 떠올리게 한다. 부임 첫 시즌 5위를 차지하고도 코치진이 줄 이탈했다. 당시엔 고영민, 김주찬, 유재신 코치가 전임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을 따라 롯데 자이언츠 부임과 함께 행보를 같이 했고 정재훈 코치는 러브콜을 받고 KIA로, 김우석 코치는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정수성 코치와는 팀이 작별을 결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치진 구성에 고심을 거듭했다. 은사인 박흥식 코치를 수석으로 모셨고 조인성·가득염 잔류·재활군 코치, 퓨처스(2군) 작전·주루 김동한 코치를 영입했다. 김한수 코치를 수석에서 타격코치로, 고토 코치를 3루 코치(작전·주루)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금 크나 큰 변화가 일었다. 지난해 자발적인 연쇄 이탈의 충격이 있었다면 이번엔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인 변화에 나섰다. 지난 19일 구단은 박흥식 수석코치, 김한수 코치와 면담을 진행해 상호 합의 하에 이별하기로 했고 퓨처스팀의 이광우 코치, 강석천 코치, 김상진 코치, 정진호 코치와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올 시즌 두산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을 안고도 2패를 당하며 사상 최초 4위 팀의 WC전 업셋 패배팀으로 남았다.
코치진 변화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산은 코치진을 쇄신해 분위기를 다잡고 더 좋은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에게도 함께 손발을 맞추고 싶었던 코치진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에만 몰두하기에도 모자랄 오프시즌에 또 다시 새로운 코치진을 물색하고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게 부담일 수 있다.
2024시즌은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양석환과 김재환, 허경민 등이 살아났고 정수빈, 강승호, 김기연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투수진에선 어린 불펜 자원들이 급성장이 돋보였다.
다만 젊은 야수진의 성장은 지지부진했다. 특히나 내야에서 확실히 치고 올라오는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내야수 박준순(덕수고)을 지명하고 내야수를 3명이나 데려온 이유이기도 했다. 시즌 도중 이승엽 감독은 "20대 유격수들의 활약이 실망스럽다"며 분발을 촉구했으나 그 누구도 이 감독을 미소짓게 하진 못했다.
박준순이 내야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데뷔 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서 안착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일반적으로 큰 기대를 모은 선수들도 프로 첫해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더구나 수비의 부담이 큰 유격수라면 더욱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 KBO는 지난 2일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는데 총 30명 중 눈에 띄는 내야 자원은 허경민(34)과 심우준(29), 최정(37), 하주석(30), 최주환(36), 류지혁(30) 정도다.
허경민은 두산과 4+3년 총액 최대 85억원 계약을 맺었는데 첫 4년 계약이 만료됐다. 3년 20억원 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고 시장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허경민을 붙잡는 게 가장 우선 순위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이들을 바라볼 수도 있다. 심우준과 하주석이 대표적이다. 둘 모두 영입을 위해선 보호명단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시즌 연봉의 100% 혹은 보상선수 없이 연봉 200%를 원소속팀에 건네면 되는 B등급이다.
물론 두산이 FA 시장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두산은 FA 시장에서 외부 자원 영입에 소극적인 구단이다. 2015년 장원준을 4년 80억원에 데려온 뒤로는 제대로 된 의미의 외부 영입은 없었다. 2013년 홍성흔을 롯데에서, 2023년 양의지를 NC에서 데려왔지만 이는 기존에 잡고 싶었던 내부 자원을 놓친 뒤 2차 FA 때 재영입한 케이스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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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는 "이정훈(61) 퓨처스팀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박흥식 수석코치 등 6명의 코치와 재계약 불가를 발표한 뒤 또 한 명의 코칭스태프를 정리했다.
지난해를 떠올리게 한다. 부임 첫 시즌 5위를 차지하고도 코치진이 줄 이탈했다. 당시엔 고영민, 김주찬, 유재신 코치가 전임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을 따라 롯데 자이언츠 부임과 함께 행보를 같이 했고 정재훈 코치는 러브콜을 받고 KIA로, 김우석 코치는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정수성 코치와는 팀이 작별을 결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치진 구성에 고심을 거듭했다. 은사인 박흥식 코치를 수석으로 모셨고 조인성·가득염 잔류·재활군 코치, 퓨처스(2군) 작전·주루 김동한 코치를 영입했다. 김한수 코치를 수석에서 타격코치로, 고토 코치를 3루 코치(작전·주루)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금 크나 큰 변화가 일었다. 지난해 자발적인 연쇄 이탈의 충격이 있었다면 이번엔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인 변화에 나섰다. 지난 19일 구단은 박흥식 수석코치, 김한수 코치와 면담을 진행해 상호 합의 하에 이별하기로 했고 퓨처스팀의 이광우 코치, 강석천 코치, 김상진 코치, 정진호 코치와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정훈 전 두산 퓨처스 감독(왼쪽)과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코치진 변화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산은 코치진을 쇄신해 분위기를 다잡고 더 좋은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에게도 함께 손발을 맞추고 싶었던 코치진을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에만 몰두하기에도 모자랄 오프시즌에 또 다시 새로운 코치진을 물색하고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게 부담일 수 있다.
2024시즌은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양석환과 김재환, 허경민 등이 살아났고 정수빈, 강승호, 김기연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투수진에선 어린 불펜 자원들이 급성장이 돋보였다.
다만 젊은 야수진의 성장은 지지부진했다. 특히나 내야에서 확실히 치고 올라오는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내야수 박준순(덕수고)을 지명하고 내야수를 3명이나 데려온 이유이기도 했다. 시즌 도중 이승엽 감독은 "20대 유격수들의 활약이 실망스럽다"며 분발을 촉구했으나 그 누구도 이 감독을 미소짓게 하진 못했다.
지난 9월 24일 홈 최종전에 시구자로 나선 신인 박준순(왼쪽)이 이승엽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 KBO는 지난 2일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는데 총 30명 중 눈에 띄는 내야 자원은 허경민(34)과 심우준(29), 최정(37), 하주석(30), 최주환(36), 류지혁(30) 정도다.
허경민은 두산과 4+3년 총액 최대 85억원 계약을 맺었는데 첫 4년 계약이 만료됐다. 3년 20억원 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고 시장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허경민을 붙잡는 게 가장 우선 순위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이들을 바라볼 수도 있다. 심우준과 하주석이 대표적이다. 둘 모두 영입을 위해선 보호명단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시즌 연봉의 100% 혹은 보상선수 없이 연봉 200%를 원소속팀에 건네면 되는 B등급이다.
물론 두산이 FA 시장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두산은 FA 시장에서 외부 자원 영입에 소극적인 구단이다. 2015년 장원준을 4년 80억원에 데려온 뒤로는 제대로 된 의미의 외부 영입은 없었다. 2013년 홍성흔을 롯데에서, 2023년 양의지를 NC에서 데려왔지만 이는 기존에 잡고 싶었던 내부 자원을 놓친 뒤 2차 FA 때 재영입한 케이스였다.
KT 심우준(왼쪽)과 한화 하주석. /사진=KT 위즈, 한화 이글스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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