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7)이 역사에 남을 계약을 맺었다.
SSG는 지난 6일 “팀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 선수와 FA계약을 체결했다.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으로 전액 보장 조건에 FA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최대 2028년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구단과 함께 다가오는 청라시대를 열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최정은 200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해 SSG에서만 20년을 뛴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리그 통산 2293경기 타율 2할8푼8리(7892타수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178도루 OPS .922를 기록하며 리그 대표 홈런타자로 활약했고 올해는 두산 이승엽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한 467홈런을 넘어서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KBO리그 역대 최초 500홈런도 홈런 5개만 남아 내년 시즌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 만 37세 시즌을 보낸 최정은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129경기 타율 2할9푼1리(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93득점 OPS .978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 3위, 타점 9위, OPS 5위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 C등급 FA 자격을 얻는 최정을 노리는 팀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SSG는 최정에게 110억원을 전액 보장계약으로 안기면서 이변 없이 최정을 잡는데 성공했다.
최정은 “먼저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이렇게 협상 테이블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신인 때부터 계속 커왔던 팀이고 제일 정이 많이 가는 팀이다. 협상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남고 싶은 생각이 컸었다. 계약이 좋게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다.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많이 기다리셨을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앞선 두 차례 FA에서 2014년 11월 4년 86억원, 2018년 6년 최대 106억원 계약을 맺어 계약 누적 금액 192억원을 기록하며 양의지(두산, 누적 277억원), 김광현(SSG, 누적 236억원), 김현수(LG, 누적 230억원)에 이어 역대 4위에 위치했던 최정은 이번 4년 110억 계약으로 누적 302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역대 1위로 올라섰다. 또한 KBO리그 역대 최초로 FA 계약 누적 금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최정은 “어떻게 보면 정말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SG 김재현 단장은 계약 전 인터뷰에서 “이번이 최정의 마지막 계약이 아닐 수도 있다. 한 번 더 할 수도 있지 않겠나. 한 번 더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나도 프로 생활을 17년 하고 야구쪽에서 40년 가까이 있지만 이런 선수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최정이 롱런하기를 기대했다.
KBO리그 홈런 기록을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최정은 내년 시즌 500홈런 달성이 유력하다. “5개 남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못 깨면 사고다”라고 말한 최정은 “그래서 500홈런도 정말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면 좋겠고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기록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더 큰 목표는 600홈런이다. 이제 목표가 하나 생겼다는 부분에 더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500홈런보다는 600홈런을 목표로 설정해서 열심히 뛰겠다”라고 더 큰 꿈을 내비쳤다.
최정이 SSG의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되며 팬들은 열광했다. 최정이 남은 커리어에서 또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팬들이 열렬히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