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1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헤이즈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는 무엇이었을까. 진지하고 차분하게 1년만의 컴백을 언급하다가도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개그 욕심까지 숨기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헤이즈는 지난 10월 29일 서울 신사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1년 만의 본업 컴백 소회를 직접 밝혔다.
헤이즈는 6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9번째 미니앨범 'FALLIN''을 발표했다. 'FALLIN''은 묵은 그리움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은 앨범. 발라드, R&B 소울 장르의 7곡이 수록됐다. 동명 타이틀 넘버 'FALLIN''은 한때 너무나 당연하게 내 곁에 있었고, 그것들이 영원할 것만 같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제는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풋풋하고 미숙했던 사랑에 빗대어 풀어낸 발라드 곡.
헤이즈는 먼저 "(앨범을 발표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컴백하기 전에는 떨린다. 작업실에서만 듣던 노래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런저런 나만의 풍파가 잘 지나고 그런게 감사하다. 그리고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에 새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들었을 때 좋다가 오늘 들으면 형편없다거나 이곡이면 됐다 싶다가도 아니다 싶은 과정 등이 이어졌다. 이쯤 됐다 하는 결정까지의 고민 등이 풍파로 다가왔다"라며 "내가 쓴 곡들의 시작점이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돼 완성된다는 것에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을 정하고 나서 당연하게, 영원할 거라 생각하며 'FALLIN''을 썼다. 곡들을 계속 모았고 수록곡들도 작년 말부터 썼고 빠진 곡들도 있는데 지금 포함된 곡들이 가을과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즈는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께서 좀 편찮으신 지 몇 년 됐고 그래서 제 안의 그리운 시간을 말하자면 정말 건강했던 부모님의 모습, 그 어린 시절의 가족의 형태 등 이런 것들도 이 앨범을 만들면서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을 해요. (앨범의 이야기를) 가족에 대한 얘기로 콕 짚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께서 살면서 다양한 그리움이 다들 쌓여가잖아요. 이 곡을 들으면서 각자의 그리움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고요. 또 사진을 복원하기 위해서 여러 가족 사진들을 찾아볼 때 내가 제일 지금 그리운 순간은 이 순간이구나 라고 생각했고요. 어머니께서 환하게 건강하게 웃고 있는 그 모습들을 보니까 사진 속에서 볼 때는 멈춰 있지만 영상으로 한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러면서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을 테니 다른 사람의 사진들도 좀 복원을 해서 이렇게 멈춰 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곡들에서 노골적으로 엄마에 대한 얘기를 쓰지는 않았고 예전에 '엄마가 필요해'라는 곡을 한 번 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제 엄마에 대한 얘기를 담았었고 항상 떠올리는 것은 아쉬움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제 좀 더 편하게 해주고 싶고 행복하게 해줄 일만 남은 것 같았는데 또 편찮으시게 됐으니, 그리고 지금 바로 옆에서 제가 또 돌봐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요. 그리고 엄마와 딸의 관계는 사실 또 너무 애틋한 관계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한테는 가장 큰 그리움으로 늘 남아있는 것 같아요."
헤이즈는 "이 곡들을 쓰면서 그 예전의 곡을 쓸 때는 뭔가 그리움의 대상이 한 사람 한 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한 곡 안에서도 그게 여러 대상을 떠올렸던 것 같고 만약에 지나간 사랑에 대해서라면 좀 첫사랑에 관한 정말 오래된 사랑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됐고 내가 지나온 사람들도 있을 거고 나를 지나간 사람들도 있을 테니 그런 많은 사람들과 관계들을 또 생각하게 됐고 그러면서 또 깨달은 것은 이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왜냐하면 그만큼 내 인생에서 가치 있고 소중했던 그리고 사랑했던 순간들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또 되짚을 수 있는 계기가 했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헤이즈는 "강렬하고 센 곡을 쓸 것 같은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라며 "나머지 곡만 내가 다 작업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헤이즈는 "타이틀 곡이 생기기 전까지 (타이틀 곡을) 못 정하고 있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에 'FALLIN''이 비아이가 쓰던 곡인데 싸이 대표님이 제안해주셨다. 듣고 만장일치로 표가 나왔고 가을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내가 들고 있던 노래에 녹일 수 있게 됐다"라며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순수했던 사람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풀어내서 많은 분들이 그리운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헤이즈는 "'만추' 이후 가을 콘셉트 앨범에 대한 욕심도 많았는데 세상 밖에 들려드리기 전에 모니터 하고 회의도 하면서 그 내용도 중요했고 직원 분들의 의견이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나도 느낌이 좋았다. 그 첫 느낌을 믿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고 "가을 했을 때 떠올랐으면 하는 앨범으로서 여러 곳에서 흘러나오는 BGM이 됐으면 하는 큰 욕심이 든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때그때 제 감성이나 생각을 담아 앨범을 내다 보니 여름에 어울리는 곡들을 그때 많이 냈고 최근에는 가을과 겨울의 감성에 부합하는 느낌을 많이 담았죠. 가을이 낭만적이면서도 빠르게 사라지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이번 앨범의 주제에도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헤이즈는 수록곡 '미래일기'에 대해 "첫사랑 이야기도 있었고 지금은 내 곁에 없고, 지금은 사라졌고, 가족과의 형태도 시간이 지나서 더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켜지지 않기도 하고 그때 생각한 것들과 지금과의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거에 영감을 받았다. 사라져 오면서 아픈 시간도 있을텐데 사라진 만큼 채워진 부분이 있고 크게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기도 하니 크게 연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아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곡을 쓸때도 가족들뿐만 아니라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이나 첫사랑도 떠올렸다. 내 작은 표정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만들어준 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걸 떠올렸다. 모든 곡을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쓰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그리움을 떠올렸을 때 사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을 수 있고 많은 다양한 감정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랑에서 저한테 영향을 많이 줬던 사랑은 첫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사랑을 또 배웠었던 그런 계기가 됐었던 것 같고 어렸을 때, 지금보다 어렸을 때 하는 사랑은 훨씬 더 순수하고 계산 없이 하는 사랑이니까 그런 때가 또 그립기도 하고 그래서 저한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한편 헤이즈는 이별 노래 또는 슬픔이나 그리움 등 다소 어두운 감정의 곡들을 자주 발표하는 것에 대해 "그런 감정들을 다루는 게 되게 익숙하기도 하고 내 역할이라고도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노래를 쓰면서 그 감정이 또 장비가 되기도 하고 하니까 오히려 좀 털어낼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답하고 "그 곡들로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 그것으로 나 자신에게는 위로가 된 것 같고 그렇게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노래보다 너무 밝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의외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게 실제 성격과 노래가 계속 연결이 되는 것 같지는 또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저만의 텐션이나 다른 스타일의 곡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지만 늘 그 정답이 없으니까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자신도 이렇게 늘 똑같은 상태가 아니고 계속 이렇게 변하고요. 이제는 (곡도) 저 혼자 정하는 것보다는 이제 다 같이 정하는 게 더 좋지 않나 그런 생각도 많이 들고 많은 의견을 또 구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헤이즈는 예능 욕심에 대해서도 "지금 회사에서는 전혀 반대하지 않으시고 (만약) 예능에 나온다면 이왕 이렇게 보여주는 거 다 보여주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하고 싶다 라는 생각에 항상 그렇게 노력을 했었다"라며 "기회가 온다면 (웃길 연구도) 한다. 예를 들면 커버 곡이라든지 아니면 잠깐잠깐 짧게 춤을 보여준다든지. 내가 엄청 몸치이고 춤치인데도 춤을 췄을 때 사람들이 이제 웃어주시니까 '쉽지는 않지만 춤이라도 보여드리겠다' 이런 마음으로 방송할 때 준비를 계속했었다"라고 답했다.
헤이즈는 "제 곡이 너무 우울하게 들리나요?"라고 되물으면서도 "뭔가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위로받으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마음이 안 좋을 때 기쁜 노래보다는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받으시는 분들이 있으니 여태까지 내 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들어주셨던 분들이 그랬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풀어내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만들었던 곡 중에 텐션이 높았던 곡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 포함되지 않은 곡인데요. 그리움이라는 주제에 맞는 곡들을 모으다 보니 (따로) 넣어둔 곡이 있이에요. 언젠가 또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요? '빙글빙글'만큼 신나는 곡은 아직 없었지만요. 하하. '빙글빙글'은, 한 5년치 미리 신났던 것 같아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헤이즈는 남다른 소회도 직접 밝히고 8월 있었던 첫 팬미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되게 특별해요. 10년 동안 어쨌든 앨범을 계속 내왔다는 것에 좀 의미가 남다른 것 같고 어떻게 보면은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데뷔 이후에 저한테 쌓여왔던 그리움들을 지금 이번에 이렇게 또 담아내고 또 털어내는 거다 보니까 그런 의미도 되게 큰 것 같습니다. 지난 8월에 10주년 기념으로 팬미팅을 해서 저도 처음 보는, 항상 인터넷으로만 대화를 나누고 이제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을 한 곳에 이제 모여서 또 실제로 보게 되니까 너무 좋았고요. 노래만 들려드리는 게 아니라 이제 서로 또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서 그때 너무 좋았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해서 팬클럽도 공식적으로 처음 만들어보고 그때도 제가 춤을 췄거든요. 노래도 당연히 들려드렸고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소중하고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유행하는 챌린지들 이제 5개를 준비해 가서 그중에 이 벌칙으로 걸리는 걸 해야겠다 했는데 결국에는 5개를 다 보여드리게 됐고 팬들께서 그 부분을 가장 좋아해 주셨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각 잡고 하는 건 아니어도 팬들이 원하면 내가 잠깐 그렇게 민망하더라도 아끼지 말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고요.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요. 그 순간이 가끔 불쑥불쑥 생각이 나고 그만큼 임팩트 있었던 게 그거였던 것 같아요."
헤이즈는 에스파 '슈퍼노바', (여자)아이들 '클락션', '티라미수 케익' 등의 챌린지 댄스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헤이즈는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항상 앨범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뭔가 본분이 앨범을 통해서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만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앨범을 내면 또 바로 다음 앨범을 작업하고 또 이걸 내면 또 다음 앨범을 작업하고 그게 너무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라며 "멈추지 못하고 그때그때 만든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근데 지금부터 이제 고민을 좀 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저는 생각보다 (만들어 놓은 곡이) 많지 않다. 쌓아두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올해 들어서 검열을 스스로 좀 많이 하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앨범 주제에 따라서 어울리지 않는 곡들을 또 빼게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헤이즈는 "올해는 콘서트는 쉬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주제가 생겼으니까 이 주제들에 대해서 팬분들이랑 대화도 나누고 그렇게 하면서 이 앨범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라며 "사실 되게 먼 미래를 항상 생각을 잘 못하는 편이긴 한데 건강하게 잘 해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은 있고 내 본분을 또 잊지 않고 열심히 또 노래를 써서 들려드려야지 더 좋은 곡들을 들려드려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는 콘서트도 더 잘 준비해서 공들여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이게 계속 음악만 내면서 또 활동하는 데는 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좀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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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가수 헤이즈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는 무엇이었을까. 진지하고 차분하게 1년만의 컴백을 언급하다가도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개그 욕심까지 숨기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여전히 인상적이었다.
헤이즈는 지난 10월 29일 서울 신사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1년 만의 본업 컴백 소회를 직접 밝혔다.
헤이즈는 6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9번째 미니앨범 'FALLIN''을 발표했다. 'FALLIN''은 묵은 그리움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를 담은 앨범. 발라드, R&B 소울 장르의 7곡이 수록됐다. 동명 타이틀 넘버 'FALLIN''은 한때 너무나 당연하게 내 곁에 있었고, 그것들이 영원할 것만 같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제는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풋풋하고 미숙했던 사랑에 빗대어 풀어낸 발라드 곡.
헤이즈는 먼저 "(앨범을 발표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컴백하기 전에는 떨린다. 작업실에서만 듣던 노래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런저런 나만의 풍파가 잘 지나고 그런게 감사하다. 그리고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에 새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들었을 때 좋다가 오늘 들으면 형편없다거나 이곡이면 됐다 싶다가도 아니다 싶은 과정 등이 이어졌다. 이쯤 됐다 하는 결정까지의 고민 등이 풍파로 다가왔다"라며 "내가 쓴 곡들의 시작점이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돼 완성된다는 것에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을 정하고 나서 당연하게, 영원할 거라 생각하며 'FALLIN''을 썼다. 곡들을 계속 모았고 수록곡들도 작년 말부터 썼고 빠진 곡들도 있는데 지금 포함된 곡들이 가을과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즈는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께서 좀 편찮으신 지 몇 년 됐고 그래서 제 안의 그리운 시간을 말하자면 정말 건강했던 부모님의 모습, 그 어린 시절의 가족의 형태 등 이런 것들도 이 앨범을 만들면서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을 해요. (앨범의 이야기를) 가족에 대한 얘기로 콕 짚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께서 살면서 다양한 그리움이 다들 쌓여가잖아요. 이 곡을 들으면서 각자의 그리움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고요. 또 사진을 복원하기 위해서 여러 가족 사진들을 찾아볼 때 내가 제일 지금 그리운 순간은 이 순간이구나 라고 생각했고요. 어머니께서 환하게 건강하게 웃고 있는 그 모습들을 보니까 사진 속에서 볼 때는 멈춰 있지만 영상으로 한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러면서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을 테니 다른 사람의 사진들도 좀 복원을 해서 이렇게 멈춰 있던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곡들에서 노골적으로 엄마에 대한 얘기를 쓰지는 않았고 예전에 '엄마가 필요해'라는 곡을 한 번 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제 엄마에 대한 얘기를 담았었고 항상 떠올리는 것은 아쉬움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제 좀 더 편하게 해주고 싶고 행복하게 해줄 일만 남은 것 같았는데 또 편찮으시게 됐으니, 그리고 지금 바로 옆에서 제가 또 돌봐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요. 그리고 엄마와 딸의 관계는 사실 또 너무 애틋한 관계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한테는 가장 큰 그리움으로 늘 남아있는 것 같아요."
헤이즈는 "이 곡들을 쓰면서 그 예전의 곡을 쓸 때는 뭔가 그리움의 대상이 한 사람 한 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한 곡 안에서도 그게 여러 대상을 떠올렸던 것 같고 만약에 지나간 사랑에 대해서라면 좀 첫사랑에 관한 정말 오래된 사랑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됐고 내가 지나온 사람들도 있을 거고 나를 지나간 사람들도 있을 테니 그런 많은 사람들과 관계들을 또 생각하게 됐고 그러면서 또 깨달은 것은 이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너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왜냐하면 그만큼 내 인생에서 가치 있고 소중했던 그리고 사랑했던 순간들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또 되짚을 수 있는 계기가 했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헤이즈는 "강렬하고 센 곡을 쓸 것 같은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라며 "나머지 곡만 내가 다 작업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헤이즈는 "타이틀 곡이 생기기 전까지 (타이틀 곡을) 못 정하고 있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중에 'FALLIN''이 비아이가 쓰던 곡인데 싸이 대표님이 제안해주셨다. 듣고 만장일치로 표가 나왔고 가을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내가 들고 있던 노래에 녹일 수 있게 됐다"라며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순수했던 사람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풀어내서 많은 분들이 그리운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헤이즈는 "'만추' 이후 가을 콘셉트 앨범에 대한 욕심도 많았는데 세상 밖에 들려드리기 전에 모니터 하고 회의도 하면서 그 내용도 중요했고 직원 분들의 의견이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나도 느낌이 좋았다. 그 첫 느낌을 믿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고 "가을 했을 때 떠올랐으면 하는 앨범으로서 여러 곳에서 흘러나오는 BGM이 됐으면 하는 큰 욕심이 든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때그때 제 감성이나 생각을 담아 앨범을 내다 보니 여름에 어울리는 곡들을 그때 많이 냈고 최근에는 가을과 겨울의 감성에 부합하는 느낌을 많이 담았죠. 가을이 낭만적이면서도 빠르게 사라지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이번 앨범의 주제에도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헤이즈는 수록곡 '미래일기'에 대해 "첫사랑 이야기도 있었고 지금은 내 곁에 없고, 지금은 사라졌고, 가족과의 형태도 시간이 지나서 더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켜지지 않기도 하고 그때 생각한 것들과 지금과의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거에 영감을 받았다. 사라져 오면서 아픈 시간도 있을텐데 사라진 만큼 채워진 부분이 있고 크게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기도 하니 크게 연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아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곡을 쓸때도 가족들뿐만 아니라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이나 첫사랑도 떠올렸다. 내 작은 표정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만들어준 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걸 떠올렸다. 모든 곡을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쓰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그리움을 떠올렸을 때 사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을 수 있고 많은 다양한 감정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랑에서 저한테 영향을 많이 줬던 사랑은 첫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사랑을 또 배웠었던 그런 계기가 됐었던 것 같고 어렸을 때, 지금보다 어렸을 때 하는 사랑은 훨씬 더 순수하고 계산 없이 하는 사랑이니까 그런 때가 또 그립기도 하고 그래서 저한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한편 헤이즈는 이별 노래 또는 슬픔이나 그리움 등 다소 어두운 감정의 곡들을 자주 발표하는 것에 대해 "그런 감정들을 다루는 게 되게 익숙하기도 하고 내 역할이라고도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노래를 쓰면서 그 감정이 또 장비가 되기도 하고 하니까 오히려 좀 털어낼 수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답하고 "그 곡들로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 그것으로 나 자신에게는 위로가 된 것 같고 그렇게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노래보다 너무 밝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고 의외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게 실제 성격과 노래가 계속 연결이 되는 것 같지는 또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사진제공=피네이션 |
"저만의 텐션이나 다른 스타일의 곡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지만 늘 그 정답이 없으니까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자신도 이렇게 늘 똑같은 상태가 아니고 계속 이렇게 변하고요. 이제는 (곡도) 저 혼자 정하는 것보다는 이제 다 같이 정하는 게 더 좋지 않나 그런 생각도 많이 들고 많은 의견을 또 구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헤이즈는 예능 욕심에 대해서도 "지금 회사에서는 전혀 반대하지 않으시고 (만약) 예능에 나온다면 이왕 이렇게 보여주는 거 다 보여주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하고 싶다 라는 생각에 항상 그렇게 노력을 했었다"라며 "기회가 온다면 (웃길 연구도) 한다. 예를 들면 커버 곡이라든지 아니면 잠깐잠깐 짧게 춤을 보여준다든지. 내가 엄청 몸치이고 춤치인데도 춤을 췄을 때 사람들이 이제 웃어주시니까 '쉽지는 않지만 춤이라도 보여드리겠다' 이런 마음으로 방송할 때 준비를 계속했었다"라고 답했다.
/사진제공=피네이션 |
헤이즈는 "제 곡이 너무 우울하게 들리나요?"라고 되물으면서도 "뭔가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위로받으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마음이 안 좋을 때 기쁜 노래보다는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받으시는 분들이 있으니 여태까지 내 음악을 사랑해 주시고 들어주셨던 분들이 그랬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풀어내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만들었던 곡 중에 텐션이 높았던 곡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 포함되지 않은 곡인데요. 그리움이라는 주제에 맞는 곡들을 모으다 보니 (따로) 넣어둔 곡이 있이에요. 언젠가 또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요? '빙글빙글'만큼 신나는 곡은 아직 없었지만요. 하하. '빙글빙글'은, 한 5년치 미리 신났던 것 같아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헤이즈는 남다른 소회도 직접 밝히고 8월 있었던 첫 팬미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되게 특별해요. 10년 동안 어쨌든 앨범을 계속 내왔다는 것에 좀 의미가 남다른 것 같고 어떻게 보면은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데뷔 이후에 저한테 쌓여왔던 그리움들을 지금 이번에 이렇게 또 담아내고 또 털어내는 거다 보니까 그런 의미도 되게 큰 것 같습니다. 지난 8월에 10주년 기념으로 팬미팅을 해서 저도 처음 보는, 항상 인터넷으로만 대화를 나누고 이제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을 한 곳에 이제 모여서 또 실제로 보게 되니까 너무 좋았고요. 노래만 들려드리는 게 아니라 이제 서로 또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서 그때 너무 좋았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해서 팬클럽도 공식적으로 처음 만들어보고 그때도 제가 춤을 췄거든요. 노래도 당연히 들려드렸고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소중하고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유행하는 챌린지들 이제 5개를 준비해 가서 그중에 이 벌칙으로 걸리는 걸 해야겠다 했는데 결국에는 5개를 다 보여드리게 됐고 팬들께서 그 부분을 가장 좋아해 주셨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각 잡고 하는 건 아니어도 팬들이 원하면 내가 잠깐 그렇게 민망하더라도 아끼지 말아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고요.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요. 그 순간이 가끔 불쑥불쑥 생각이 나고 그만큼 임팩트 있었던 게 그거였던 것 같아요."
헤이즈는 에스파 '슈퍼노바', (여자)아이들 '클락션', '티라미수 케익' 등의 챌린지 댄스를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헤이즈는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항상 앨범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뭔가 본분이 앨범을 통해서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만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앨범을 내면 또 바로 다음 앨범을 작업하고 또 이걸 내면 또 다음 앨범을 작업하고 그게 너무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라며 "멈추지 못하고 그때그때 만든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근데 지금부터 이제 고민을 좀 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저는 생각보다 (만들어 놓은 곡이) 많지 않다. 쌓아두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올해 들어서 검열을 스스로 좀 많이 하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앨범 주제에 따라서 어울리지 않는 곡들을 또 빼게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헤이즈는 "올해는 콘서트는 쉬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주제가 생겼으니까 이 주제들에 대해서 팬분들이랑 대화도 나누고 그렇게 하면서 이 앨범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라며 "사실 되게 먼 미래를 항상 생각을 잘 못하는 편이긴 한데 건강하게 잘 해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은 있고 내 본분을 또 잊지 않고 열심히 또 노래를 써서 들려드려야지 더 좋은 곡들을 들려드려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는 콘서트도 더 잘 준비해서 공들여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이게 계속 음악만 내면서 또 활동하는 데는 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다양한 방법들을 좀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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