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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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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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 /사진=뉴시스 |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포수 한준수(25)가 끝내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할 팀 코리아 28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당초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 훈련에 참여한 선수는 34명. 그러나 투수 4명과 포수 1명, 내야수 1명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투수 김시훈(NC), 엄상백, 전상현(KIA), 조민석(상무)과 포수 한준수(KIA), 그리고 어깨 부상을 당한 내야수 김영웅(삼성)이 낙마의 고배를 마셨다.
KBO는 "대회 개막 직전까지 최종 엔트리 추가 교체가 가능한 대회 규정을 최대한 활용하며 각 선수의 현재 경기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최종 참가 선수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서석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2019시즌 7경기를 소화한 뒤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이어 2023시즌 48경기를 각각 소화한 한준수. 그리고 입단 7년 만인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준수는 2024시즌 115경기에 출장해 0.307(287타수 88안타) 2루타 22개, 7홈런, 41타점 39득점, 21볼넷 48삼진, 장타율 0.456 출루율 0.351, OPS(출루율+장타율) 0.807, 득점권 타율 0.267, 대타 타율 0.313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타격에서는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다. 블로킹과 도루 저지 능력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KIA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며 한준수는 단숨에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리고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뽑히는 기쁨도 누렸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쿠바와 평가전에서는 교체로 출장해 2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5일 상무와 평가전에서도 7회부터 교체로 투입돼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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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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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 /사진=뉴시스 |
하지만 아쉽게도 한준수는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류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최종 훈련을 앞두고 "음"이라며 잠시 숨을 고른 뒤 "사실 선수들을 많이 모아서 훈련을 시키는 건 좋다. 그런데 막상 6명이라는 선수를 탈락시키다 보니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들의 탈락 배경을 상세히 설명한 그는 "굉장히 미안하고 아쉽다"고 했다. 사령탑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진 발언이었다.
류 감독은 한준수의 미발탁 이유에 대해 "(김)형준(NC)이는 국가대표 경험이 있기에, 아무래도 경험에서 조금 밀렸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소집된 포수는 총 3명. 34세 베테랑 박동원(LG)과 김형준, 그리고 한준수였다. 김형준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및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안방마님으로 출전, 한국을 각각 우승과 준우승으로 이끌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결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박동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백업 포수로 김형준을 선택했다.
비록 대표팀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한준수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2028 LA 올림픽 등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또 올 수 있다. 한준수가 이번 시련을 바탕으로 더 뛰어난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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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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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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