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뤼트 반니스텔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이 '맨유 정식 감독'이라는 꿈을 공개했다.
영국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간) "반니스텔루이는 언젠가 맨유 감독직을 원한다. 그는 앞으로 맨유 정식 감독을 맡고 싶지만, 월요일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면 어시스턴트 코치 역할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라고 보도했다.
반니스텔루이는 현재 임시 감독으로서 맨유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여름 수석 코치로 친정팀 맨유에 복귀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보좌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 경질되면서 반니스텔루이가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벌써 감독으로 3경기를 치른 반니스텔루이. 맨유는 이 기간 2승 1무를 거두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컵 16강전에서 레스터 시티를 5-2로 대파했고, 리그 경기에서는 첼시와 1-1로 비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PAOK을 2-0으로 잡아내며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다만 오는 10일 열리는 레스터전이 '반니스텔루이 감독'의 마지막 경기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11일 맨유에 공식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아모림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대 준비에 나섰다.
짧았던 감독 역할을 마치게 된 반니스텔루이. 그는 언젠가는 꼭 맨유 감독이 되고 싶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반니스텔루이는 PSV 에인트호번을 지휘하며 컵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린 경험도 있다.
반니스텔루이는 레스터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중에 맨유 감독이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렇다. 물론이다. 내가 맨유에 수석 코치로 부임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 점을 잘 생각했다. 맨유에 온 건 내게 특별한 기회라는 걸 알고 있었다. 코치 역할을 하면서 클럽의 이 여정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다만 반니스텔루이가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수석 코치를 맡을지 혹은 팀을 떠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일단 그는 "난 감독에 대한 명확한 야망이 있다. 난 수석 코치로서 2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고, 여전히 같은 생각"이라며 "4경기를 최대한 잘 헤쳐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요한 시기라고 불렀다"라고 밝혔다.
임시 감독으로서 제 몫을 다해준 반니스텔루이. 그는 "지금까지는 매우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경기에서 매우 좋은 리액션을 보였다. 이제 초점은 이를 바탕으로 큰 경기를 앞두고 중요한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매우 감동적일지 모르겠다. 나도 매우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자랑스럽다. 일요일에 내 기분을 지켜보겠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맨유를 이끌게 될 아모림 감독은 1985년생 젊은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0년 스포르팅에 부임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로 스리백 전술을 즐겨 사용하며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적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여름엔 리버풀 사령탑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맨유의 손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PL)에 입성하게 됐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다. 또한 30일의 유예 기간 없이 즉시 선임하기 위해 100만 유로(약 15억 원)를 추가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알렉스 퍼거슨 경 시대 이후 6번째 맨유 사령탑이 된 아모림 감독. 그는 스포르팅에서 함께하고 있는 몇몇 코치와 함께 맨유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의 맨유 데뷔전은 25일 열리는 입스위치 타운과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그는 11일 브라가전을 마지막으로 스포르팅을 떠나 A매치 휴식기에 맨유로 합류하게 된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서 받게 될 연봉은 800만 유로(약 12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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