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김광수 대표가 티아라 왕따설을 언급하며 “멤버들은 피해자”라고 눈물을 흘린 가운데, 전 멤버 화영은 “멤버들에 폭행,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에서는 연예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김광수 대표가 출연해 티아라 왕따설, 여배우 스캔들 루머까지 진솔하게 입을 열었다.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티아라 왕따사건’. 김광수 대표는 “제가 볼 때는 루머가 기가 막히더라. 중대 발표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화영이이랑 효영이더러, 방송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거다. 걔네의 계약서를 찢었다”라면서 “나가라, 너네 하고 싶은 일 해라, 이렇게 말했는데 인터넷에서는 왕따를 했니 마니 일파만파 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티아라 멤버 부모님들이 찾아 왔다. 메신저 내용이건 뭐건 다 공개하자고 했다. 그런데 류효영이랑 류화영 인생이 문제였다. 그래서 밝히지 못했더니 제 인생이 죽었다”라며 점차 붉어지는 눈시울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수 대표는 “제 생각에는 티아라 친구들은 잘못이 없으니까 활동을 강행했는데, 네티즌들 생각에는 김광수가 잘못이 없으니까 활동을 하는구나, 싶었던 거다”, “나는 티아라가 잘못이 없는 걸 아니까 활동을 강행한 거다. 걔네는 강행했어야 한다. 나는 안고 가야 했다”라며 울먹거렸다.
홍현희는 “그 당시 결정이 후회되지는 않은지”라고 물었고,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아직도 찾아온다. 그때마다 눈물을 흘린다. 그런데 후회가 된다. 그때 다들 기사 내면 안 된다고 했을 때, 조금만 참을걸, 싶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티아라 왕따사건과 관련해 화제가 쏠린 가운데, 10일 티아라 전 멤버 류화영은 개인 SNS를 통해 전날 방송된 예능과 티아라 왕따설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류화영은 “2012년 소위 ‘티아라 왕따’사건의 당사자로써 여러가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저의 근간이었던 그룹 ‘티아라’의 해체를 보면서 잘잘못을 떠나 자책을 많이 했다. 티아라를 사랑했던 모든 팬들과 비록 왕따, 불화라는 단어로 헤어졌던 멤버들에게도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며 “12년동안 저는 ‘티아라 왕따’ 사건의 당사자로 주홍글씨를 달고 여러 유언비어에도 대응을 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비록 시끄러운 이별이었지만 티아라가 있었기에 지금의 화영도 있기에 여러 트라우마가 있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침묵을 지켜왔다”고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화영은 전날 ‘가보자GO’ 방송을 본 뒤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그는 “첫번째 왕따당했던 내용은 사실이다.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 제가 버틴 이유는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멤버들의 폭언과 폭행을 주장했다.
이어 “두번째 저는 발목부상을 당한 후 멤버들에게 몇 차례나 사과했다”며 “발목이 접질려 일본 무대를 못 서게 됐을 때에도, 이사님께 한 곡 만이라도 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저 때문에 몇 배는 고생했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곡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화영은 “세번째 제가 호텔에서 네일관리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평소 티아라는 일본 활동 때마다 호텔에서 네일관리 출장을 불러 관리를 받곤 했다. 제가 네일관리를 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톱이 부러져, 무대전에 수정받았던점을 저 혼자의 만족으로 네일관리를 받은 것 처럼 이야기한 것은 저에 대한 이유없는 모욕이라고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화영은 “티아라 계약해지 당시, 저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고작 스물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로 탈퇴해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었다”며 “그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 시킨 적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입장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만 일단락 시켰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있던 부모님과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끝으로 화영은 “김광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12년이나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완전히 왜곡된 발언을 하신 저의가 무엇입니까?”라며 “저는 현재 소속사 없이 혼자다. 40년 넘게 연예계에서 꾸준히 영향력 있는 대표님과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당시의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이듬해 새 멤버로 화영이 합류했으나 2012년 불화로 인한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화영은 팀을 탈퇴했고, 티아라는 ‘왕따설’ 수식어로 인해 이전의 인기 대신 비판을 받았다. 함은정은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하차했고, 일본에서 예정됐던 콘서트도 취소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후 실제로 왕따를 당했다, 왕따를 당한 척하는 피해자 코스트레다 등의 말이 오가며 논란이 이어졌고, 2015년 은정은 “진실이다 아니다 우리도 속시원하게 말하는 게 맞는데 다 공개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냥 욕먹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2017년 화영은 언니 효영과 예능에 출연해 왕따 사건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티아라 왕따사건은 이후 대중의 관심에서 묻혔고, 티아라는 최근 데뷔 15주년 팬미팅을 진행했다. 류화영은 팀 탈퇴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구여친클럽’, ‘돌아와요 아저씨’, ‘청춘시대’, ‘아버지가 이상해’, ‘뷰티 인사이드’ 등에 출연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