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악어의 눈물'인가..12년만 다시 불붙은 '티아라 왕따' 사건[종합]
입력 : 2024.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허지형 기자]
김광수 대표, 류화영 /사진=MBN '가보자고' 캡처, 스타뉴스
김광수 대표, 류화영 /사진=MBN '가보자고' 캡처, 스타뉴스
연예기획사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가 "티아라는 잘못이 없다"며 그룹 내 왕따 사건을 다시 언급한 가운데 전 멤버인 배우 류화영이 김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12년 만에 다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그룹 티아라의 왕따 논란은 지난 2012년 7월 멤버 효민이 트위터에 "의지의 차이. 우리 모두 의지를 갖고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다른 멤버들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화영을 저격한 글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이후 멤버들이 화영을 따돌렸다며 그룹 내 왕따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소속사 대표였던 김광수는 지난 9일 MBN 예능 '가보자고'에 출연해 논란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2012년 일본 공연 당시 다리를 접질린 화영의 빈자리로 인해 (나머지 멤버들이) 새로운 동선을 맞추기 위해 20곡이 넘는 분량을 다시 연습했다"며 "다른 티아라 멤버들이 와서 화영에게 사과받고 싶다고 했으나 '부모님도 와 계시니 한국에 들어가면 이야기하겠다'며 일단락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한국에 가자마자 카톡이 공개되고 난리가 난 거다. 제가 볼 때는 너무 기가 막혔다. 방송에서 처음 얘기하는 건데 화영과 효영 자매한테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찢어버렸다. '나가라, 너네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까 너네 일해라' 했다. 근데 그게 인터넷상에선 의지가 어떻고 '화영이 왕따가 아니냐' 막 퍼진 것"이라며 "티아라 멤버들의 부모님들이 다 찾아와서 기자회견 하고 카톡 다 공개하자 하셨었다. 근데 제가 어린 친구들이고 '그럼 저 친구들 인생은 어떡하냐' 하며 말렸다. '화영, 효영 인생 어떡해' 하다가 제가 죽은 거다. 제가 생각할 때 티아라는 잘못이 없어서 방송을 강행했다. 그런데 '김광수가 얼마나 힘이 있으면, 얼마나 막강하면 강행하냐' 그렇게 보시더라. 우리 애들은 잘못이 없는데"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MBN '가보자고' 캡처
/사진=MBN '가보자고' 캡처
그는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재기 못하고 활동을 할 수 없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난 욕 먹어도 돼, 내가 다 안을게, 너네는 가야 해' 한 거다. 그때가 저한테는 엄청난 위기였다. 어떻게 보면 그게 아직도 'ing'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가끔 온다. 그때 제가 제일 많이 운다. 미안해서. 내가 그때 조금만 참을걸. 애들한테 진짜 미안하다. 엔터 생활 40년 하면서 (티아라 왕따 사건) 그거 하나가 지금도 걔네들한테 최고 미안한 거다. 이 아이들이 더 전성기를 갈 수 있었는데, 한 사람의 판단이 이 아이들의 인생을 망가트렸나 싶다. 40년간 엔터 일을 하면서 최고로 후회되는 일"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후 10일 류화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2년 소위 '티아라 왕따' 사건의 당사자로서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저의 근간이었던 그룹 '티아라'의 해체를 보면서 잘잘못을 떠나 자책을 많이 했다"며 "12년 동안 저는 '티아라 왕따' 사건의 당사자로 주홍글씨를 달고 여러 유언비어에도 대응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비록 시끄러운 이별이었지만 티아라가 있었기에 지금의 화영도 있기에 여러 트라우마가 있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침묵을 지켜왔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하지만 김광수 대표님의 한 예능에 출연해 하신 발언들을 듣고 굳이 12년 전 사건이 편향되고 왜곡된 발언하신 저의를 모르겠기에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저의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면서 티아라 내 왕따를 당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배우 류화영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막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데드맨'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7일 개봉. 2024.02.06 /사진=김창현
배우 류화영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막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데드맨'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7일 개봉. 2024.02.06 /사진=김창현
이어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이다.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 제가 버틴 이유는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발목 부상과 관련해서는 "멤버들에게 몇 차례나 사과했다. 발목이 접질려 일본 무대를 못 서게 됐을 때도, 이사님께 한 곡만이라도 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저 때문에 몇 배는 고생했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곡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호텔에서 네일 관리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평소 티아라는 일본 활동 때마다 호텔에 네일관리 출장을 불러 관리를 받곤 했다. 손톱이 부러져, 무대 전에 수정받았던 점을 저 혼자의 만족으로 네일관리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저에 대한 이유 없는 모욕으로 느낀다"고 반박했다.

류화영은 "티아라 계약 해지 당시, 저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함구하면 저의 친언니도 계약 해지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고작 스무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로 탈퇴했고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다. 그 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시킨 적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입장 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만 일단락시켰다. 그 방송을 보고 있던 부모님과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눈물을 흘렸다"며 "김광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12년이나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완전히 왜곡된 발언을 하신 저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류화영은 2010년 그룹 티아라 멤버로 합류했으나 그룹 내 따돌림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후 2012년 팀에서 탈퇴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한 그는 드라마 '청춘시대', '뷰티 인사이드',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등에 출연했다.



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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