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끝났다'' 류중일호 최종점검 완료, 박영현-윤동희 활약상에 '대만족' [타이베이 현장]
입력 : 2024.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류중일호'.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느끼며 대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 진행한 뒤 9회에는 점수와 무관하게 양 팀 모두 승부치기로 진행했다.

한국은 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개최국 대만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을 치른다. 만약 예선 5경기에서 2위 안에 들게 된다면 오는 21일부터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날 대표팀은 구원투수진 점검에 나섰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임)찬규가 2이닝을 간다. (불펜에서는) 한 이닝을 던지는 선수가 있고, 한 타자, 두 타자를 상대하는 선수도 있다"며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에 맞춰 필승조와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던 포수 박동원을 경기 후반에 투입할 것을 예고했다.

선발 임찬규(LG)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내려가자 대표팀은 불펜진을 대거 투입했다. 최승용(1이닝)을 시작으로 김서현(⅔이닝)→유영찬(⅓이닝)→정해영(⅓이닝)→최지민(⅔이닝)→곽도규(⅓이닝)→이영하(⅔이닝)→조병현(⅔이닝)→소형준(⅔이닝)→김택연(⅔이닝)→박영현(1이닝) 등 무려 11명의 구원진이 나서서 경기를 마쳤다.

윤동희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2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윤동희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2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선에서는 2회 윤동희(롯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 말에는 4사구 3개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형준(NC)이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멀찍이 달아났다. 이후로는 침묵을 이어갔지만, 9회 말 승부치기에서 박동원(LG)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도망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임찬규의 선발 2이닝 투구를 시작으로 (최)승용이를 제외하곤 중간투수들을 다 점검했고, 컨디션도 다 좋은 것 같다"며 "공격에서는 (윤)동희의 홈런으로 시작해서 김형준의 3타점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험은 다 끝났고, 예선전 5게임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거의 모든 투수들이 잘 던져줬지만, 특히 9회 초 승부치기 상황에 올라와 1사 2, 3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박영현(KT)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류 감독 역시 "승부치기에서 잘 막아줬다. 결국 마무리 투수는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가 있어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영현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영현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선의 수훈갑은 역시 윤동희였다. 그는 지난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연습경기에 이어 또 홈런포를 터트렸다. 류 감독은 "동희가 컨디션이 가장 좋다. 나오는 궤적이 무슨 볼이라도 잘 맞는 궤적이다. 처음 보는 투수라도 잘 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1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린 김도영(KIA)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한국시리즈 끝난 후 긴장이 풀렸는지 지금은 괜찮다"며 "훈련 때도 아주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무안타로 침묵한 문보경(LG)을 언급하면서는 "볼이 안 뜬다. 마지막 훈련이 있으니 그때까지 점검하겠다"며 "4번 타자는 유동적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날 대만 기자들은 7~9회 투수 기용 순서에 대해 '이대로 경기에 나서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류 감독은 "그건 모른다. 상황이 다르다"며 '연막작전'을 펼쳤다.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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