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박해수 사망→탑 합류..'오겜2' 향한 우려 ''실망시키지 않을것'' [Oh!쎈 이슈]
입력 : 2024.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오징어 게임2'는 넷플릭스의 속편 저주를 깨고 글로벌 흥행을 이룰 수 있을까? 캐스팅 단계부터 잡음이 많았던 가운데, 공개가 성큼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7일 대전의 한 세트장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세트비짓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 채경선 미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1의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를 비롯해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의 촬영을 마치고 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을 오래 해왔지만 이런 식으로 기자분들과 만나는 건 처음이다. '이게 할리우드 스타일인가?' 싶기도 하다.(웃음) 현장 공개라는 건 데뷔작 때 해보고 처음 해보는 것 같다. 16~17년 만에 다시 이렇게 현장에서 뵙게 되니까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신기한 기분도 든다"며 "내가 만든 작품이 화제가 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만들기도 전에 온세상의 관심을 받는 일은 처음이라 나도 무척 낯설고 어색하고 부담이 많이 된다. 찍으면서도 계속 그 부담감 속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기다리시고 궁금해 하시는지도 잘 알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한 6개월 정도 아직 촬영이 남았는데, 촬영 열심히 해서 진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 요즘 다들 '시즌2가 별로 안 좋다', '나오는 작품마다 실망이 크다' 등 나도 이런 걱정들을 기사를 통해서 접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넷플릭스는 '스위트홈' 'D.P.' '경성크리처' '지옥' 등의 속편을 내놨지만, 시즌1보다 못한 엇갈린 반응과 완성도 등으로 "시즌2의 저주"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여기에 캐스팅 발표 당시, 마약 혐의로 연예계를 은퇴했던 빅뱅 출신 탑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글로벌 작품에 인맥 캐스팅으로 쉽게 복귀하는 것 아니냐? 탑과 친하던 이정재와 이병헌의 인맥 캐스팅이 통한 것이냐? 등 비난의 중심에 섰고, 이정재가 적극적으로 나서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승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지만, 부정적인 여론 등을 의식한 듯 황동혁 감독은 "'과연 그럼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어떻게 될 것이냐?'라고 걱정들 하시는데,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여러분들 기대 저버리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배우들과 스태프들 함께 최선을 다해보겠다. 그때까지만 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의 중심 스토리를 설명하면서, 새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2는 대부분 보셔서 알겠지만, 시즌1의 성기훈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는 것으로 끝난다. 그래서 그 성기훈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시즌2의 주된 내용이다. 성기훈이 결국 자신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게임장으로 돌아와서 이 안에서 게임을 하며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는 그 노력이 시즌2의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즌에 내가 불행히도 인기 있는 모든 캐릭터를 거의 다 죽여버려서 새로운 인물들이, 배우들이 새 시즌에 투입됐다. 젊은 배우들도 많이 캐스팅이 돼서 짐작은 하시겠지만 새 게임에는 시즌1보다 젊은 참가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 마찬가지로 다양한 세대와 연령과 그리고 또 성별의 남녀 참가자들이시즌2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시즌1에서는 대표적으로 기훈과 상우가 '어린 시절 동네친구였다'는 관계로 나오는데, 시즌2에는 더 많은 사적인 관계가 있는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그런 걸 기대해보셔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동혁 감독은 "지금 벌써 우리가 절반 가까이 촬영을 했는데, 진짜 많은 새로운 배우들과 작업하는 게 너무 즐겁고 재밌고, 그 캐릭터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나도 많은 배움도 되고 즐겁다. 매일매일 신기하고 재밌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이미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거의 신인급 배우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런 조화를, 그들의 새로운 연기를 지켜보는 것도 감독으로서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시즌1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2에선 시즌1의 게임을 그만두는 OX 투표가 좀 더 발전된다. 1편에서는 OX를 선택해서 게임이 끝나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참가자들에게 부여하는데, 시즌2에서는 그 시스템을 좀 더 발전시켜서 매 게임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에게 나갈 수 있는 투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이 매번 투표를 통해서 이곳에 남을지, 나갈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그리고 남을자와 나갈자가 O와X를 선택한 것에 따라 그 무리가 나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가르고, 그 안에서 또한 갈등이 벌어지는 그런 장치를 시즌2에 삽입했다"며 "요즘 편가르기가 많다. 전세계적으로도 지역적인, 종교적인 갈등, 전쟁도 많다. 당장 국내 상황만 보더라도 세대간의 갈등, 젊은 세대든, 아이들 세대가 서로 싸우고, 그 다음 성별의 갈등, 젠더의 갈등, 흔히 '이대남', '이대녀'라고 표현되는 그런 성별의 갈등, 기존에 있던 지역 갈등, 계층 계급의 갈등, 너무나 많이 편을 가르고 선을 긋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와 함께 황동혁 감독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하고, O와 X로 구별하고, 서로 공격하고 갈등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고 있다. 그런 것에 대한 어떤 풍자적인 요소로서 이번에 선거 시스템과 O와 X를 통한 서로간의 구별이라는 것을 시즌2의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로 녹여내봤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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