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정년이’ 추월만정 부르려 레슨만 1년 받았다” [인터뷰①]
입력 : 2024.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채연 기자] 배우 문소리가 ‘정년이’를 위해 1년간 레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씨제스스튜디오 사옥에서 배우 문소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문소리는 최근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를 비롯해 tvN ‘정년이’, 넷플릭스 ‘지옥 시즌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말이 필요없는 명불허전의 연기와 함께 한계없는 캐릭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에서 문소리는 내면의 고독함을 소중히 여기지만 시한부 판정을 받아 복잡한 심경을 느끼는 예일대 교수 벨라로 분했으며,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에서 문소리는 극 중 찬란했던 과거를 외면한 채 정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사라진 천재 소리꾼 서용례로, 또 ‘지옥 시즌2’에서는 세상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는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수경으로 변신했다.

이날 문소리는 어제(10일) 방송된 ‘정년이’ 속 추월만정을 부르는 장면에 대해 “어제  정자(오경화)랑 정년(김태리)이랑 다 우리 집에 왔다. 우리 목포 사투리 선생님도 와서, 선생님의 어머님이 목포에서 홍어랑 김치를 보내주셨다”며 “목포 음식을 먹으면서 그 10화를 꼭 같이 보기로 약속을 했다. 원래 집에서 오면 제손으로 만든 음식으로 주는데, 어제 낮에 촬영이 있었다. 그것도 특별출연이다. 촬영 때문에 음식할 시간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목포 어머님이 음식을 보내주셔서 다행이 다같이 막걸리랑 맛있게 먹고, 다같이 본방 보고, 시청률 대박기원 초까지 불면서 재밌게 보냈다”고 말했다.

‘정년이’ 10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4.3%, 최고 15.4%, 전국 가구 평균 14.1%, 최고 15.5%를 돌파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이와 함께 tvN 타깃인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4.6% 최고 5.1%, 전국 평균 4.7% 최고 5.1%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종영을 앞두고 나날이 높아지는 인기를 증명했다.

시청률도 대박이 난 상황에 배우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문소리는 “근데 아직도 이야기를 하면 서로 자기 거에 대해 아쉬운 것을 얘기한다. 서로는 고생한 것, 대단한 걸 얘기하는데 스스로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야박한 게 있다”며 “태리도 3년 한 걸로 그정도로 잘하기가 어렵다, 근데 본인은 하면 할수록 본인이 뭘 못하는지 눈이 생기니까 아쉬워한다. 제가 볼 땐 너무 잘하는데, 자기 부족한 이야기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같이 한 결과가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10화 하이라이트 신이었던 ‘추월만정’을 부르는 장면에 대해 문소리는 “장소가 경상남도 고성이다. 진짜 멀다. 너무 먼데, 해가 질 때 리허설을 다 하고, 잠깐 자고 새벽 3시에 나와서 해가 뜨는 걸 기다리면서 그 신을 찍었다. 근데 해가 안나오는 거예요. 장소 컨택한 사람들과 날을 결정한 사람들이 정말 너무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으로. ‘아이 괜찮다. 해 CG로 심자. 찍자’해서 찍었다. 다 찍고 카메라 철수하고 있는데, ‘으아아악’ 소리가 나서 보니까 이만한 해가 떠오르고 있더라. ‘달려가! 카메라 설치해! ‘해서 앉았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문소리는 “액션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했다. 풀샷 위주로 찍고, 정말 스릴 넘치게 해를 못 만날까봐 가슴 졸였던 얘기도 하고, 추월만정이 곡 자체가 가장 느린 장단이다. 판소리를 배우다보면, 좀 흉내낼 수 있는,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근데 이건 어디 기댈 때도 없고, 내 목소리로 ‘추월~ 만정~’하면 게임이 끝난다. 몇년 해서 나오는 목소리가 아니다. 정말 경험 많은 노래를 했어야했지만, 그 노래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다른 노래도 배웠다. 근데하루에 3번만 했어도 그노래를 천번 넘게 불렀다”고 털어놨다.

‘추월만정’ 준비에만 1년 가까이 걸렸다고. 그는 “저는 레슨만 거의 1년 배웠다. 다이어리 보니까 처음 시작한게 2023년 3월~4월. 녹음을 올 4월에 했더라. 마지막 녹음을. 그러니까 거의 1년을 했다”며 “이게 모든 배우들이 그런데 최대한 저희가 저희 목소리로 불러야 시청자들한테, 다들 솔직히 말하면 귀명창은 아니어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조금 못하더라도 우리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아까 말씀주셨듯이 전문가가 아니면 못하는 노래는 조금 도와주셨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정년이’ 속 배우들의 노래 선생님이 전부 달랐다고 밝힌 문소리는 “어린 공선도 어린 공선이 너무 열심히 배웠다. 저랑 똑같은 선생님한테 레슨을 받았다. 배우들마다 선생님이 다르다. 목소리가 다르니까. 옥경(정은채)이 선생님, 태리 선생님, 예은이 선생님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cykim@osen.co.kr

[사진]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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