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FA 투수 최대어다. 역대 FA 투수로는 최연소로 나이도 젊다. 시즌 10승은 가능한 선발투수다. 그런데 FA 시장이 열리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별다른 소식이 없다.
FA 투수 최원태(27)의 행선지는 예상 외로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제서야 원소속팀 LG와 의례적인 첫 협상을 가졌다. LG는 최원태가 시장의 평가를 둘러보고,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갖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12일까지 FA 시장에서 8명의 계약자가 나왔다. KT가 지난 6일 우규민과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FA 1호 계약을 했다. 이어 SSG는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 전액 보장 계약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우했다.
한화는 7일 내야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영입했고, 8일에는 선발투수 엄상백을 4년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에 잇따라 영입했다.
KT는 8일 두산에서 3년 20억원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가 된 내야수 허경민을 4년 총액 40억(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영입했다.
롯데는 10일 김원중과 4년 최대 54억원(보장 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구승민과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LG는 11일 KIA의 불펜 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 전액 보장 계약으로 영입했다.
FA 시장에 남아 있는 투수는 최원태(A등급), 이용찬, 노경은, 임기영(이상 B등급), 임정호, 문성현, 김강률(이상 C등급) 등이 있다. 최원태와 비슷한 위치인 풀타임 선발 자원인 엄상백(B등급)이 한화와 계약했고, 3~4선발이 가능한 최원태가 최대어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최원태는 통산 217경기(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23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126⅔이닝)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6월 허리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재활로 공백기가 있었다. 전반기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안정적이었는데, 후반기에는 12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77로 아쉬웠다.
LG는 12일 최원태와 첫 협상을 가졌다. 차명석 단장이 최원태 에이전트와 만났다. 그런데 양 측 모두 구체적으로 계약 조건을 밝히는 자리는 아니었다. 차명석 단장은 “원론적인 만남이었다. 결론은 안 나오는 의례적인 첫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다시 만나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현식을 영입하는데 52억원을 베팅한 LG는 샐러리캡 한도를 고려하면, 최원태에게 큰 금액을 베팅하기는 어렵다. LG는 선수가 FA 시장에서 다른 구단들의 제안도 들어보며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차 단장은 “선수가 시장 평가를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를 하려 한다”고 했다.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향해 적극적인 구단이 없어 보인다. LG가 조금 더 협상에 유리할까. 차 단장은 "그건 모른다. FA는 갑작스럽게 계약 될 수도 있으니까. 우리도 최원태와 끈은 놓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는 외부 FA 영입 한도인 2명을 영입, 더 이상 외부 FA는 영입할 수 없다. 삼성은 선발 보다는 불펜쪽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롯데는 김원중과 구승민 두 불펜 핵심 전력을 붙잡고, 선발 보강에는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선발투수가 필요한 구단으로는 좌완 선발 오원석을 KT로 트레이드한 SSG, 신임 이호준 감독이 부임한 NC가 국내 선발이 약한 편이다.
최원태는 A등급 FA다. 최원태가 타 구단과 FA 계약을 하면 LG는 보상을 받는다.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2024년 연봉(4억원)의 200%(8억원) 또는 보상선수 없이 2024년 연봉의 300%(12억원)를 보상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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