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체선수가 1년 만에 국가대표 4번타자를 꿰찼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티이베이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대만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류 감독은 운명의 1차전을 맞아 홍창기(좌익수)-송성문(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김휘집(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김주원(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윤동희의 첫 4번 배치가 눈에 띈다. 박동원, 문보경을 두고 4번타자를 고민해왔던 류중일 감독은 장고 끝 평가전에서 홈런 두 방을 때려낸 윤동희에게 4번 중책을 맡았다. 박동원, 문보경의 부진에 따른 파격 라인업이다.
류 감독은 “윤동희의 지금 컨디션이 제일 좋다. 박동원도 생각했는데 1번, 2번이 나가면 3번, 4번, 5번에서 득점을 내야 한다”라며 “4번타자는 고정을 해야 한다. 박동원이 4번을 하면 중간에 포수가 바뀔 수도 있다. 고심 끝 윤동희로 4번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선발투수는 대표팀 투수조 맏형 고영표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에이스 고영표는 올해 프로 11년차를 맞아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를 남겼다. 107억 원 비FA 다년계약 첫해를 맞아 부상이 찾아왔지만, 후반기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은 뒤 포스트시즌에서 전천후 역할을 맡아 팀의 기적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및 준플레이오프 끝장승부에 큰 힘을 보탰다.
대표팀 투수조의 맏형인 고영표는 일찌감치 프리미어12 운명의 대만전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2일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몸을 푼 뒤 6일 고척 상무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대만에 와서는 훈련 및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류중일 감독은 장고 끝 고영표와 곽빈 가운데 고영표에게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겼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3회 대회를 맞아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B조에 편성됐다. 조별예선에서 최소 2위에 올라야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으로 향할 수 있으며, 대표팀의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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