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빅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사키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소개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입단 첫 해는 공식전에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지만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시즌 부상에 고전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아쉽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지바롯데에 잔류했던 사사키는 올해도 부상을 당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해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벌써부터 사사키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MLB.com은 “사사키는 2021년 19살의 나이로 일본에서 16번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가 포함된 스타급 일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사사키는 25세 미만 선수이기 때문에 국제 보너스풀 규정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30개 구단 모두 사사키에게 줄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2021년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이후, 특히 WBC에 출전한 이래로 계속해서 스카우트됐으며 해외 스카우트 부서들은 이 우완투수가 언제 포스팅 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라고 사사키를 향한 관심에 대해 언급한 MLB.com은 “한 국제 스카우트 디렉터는 ‘그는 명성만큼이나 훌륭하다’라면서 ‘그는 이상적인 체형이다. 마르고 탄탄하다. 팔 동작과 투구폼도 훌륭하다. 수준급 구종 3가지를 던지며 컨트롤과 커맨드도 있다. 그는 1선발이 될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사사키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 디렉터는 “내 생각에 그는 최정상급 선발투수다. 그가 오나티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투수 측면에서 보면 아주 경쟁력이 있다. 나는 그를 19살 때부터 지켜봤고 대표팀에서도 만나봤다. 정말 폭발적인 투수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스카우트는 “그는 노아 신더가드가 신인투수일 때를 떠올리게 만든다”라고 칭찬했다.
사사키는 직구,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3가지 구종 모두 평균 이상이며 직구와 스플리터는 아주 위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사키는 직구 구속이 지난해 평균 시속 98.8마일(159.0km)에서 올해 96.8마일(155.8km)까지 떨어졌지만 MLB.com은 부상이 없는 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사사키카 국제 유망주 계약이 아니라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면 천문학적인 계약이 가능했을 것이다. 한 국제 스카우트는 “만약 그가 FA 시장에 나왔다면 10년 2억7500만~3억 달러(약 3868억~4220억원) 계약을 맺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천장이 하늘같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올해 사사키와 함께 지바롯데에서 뛰었던 제임스 다익스트라는 “그의 재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은 잘알려진 사실이다. 나는 불펜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보고 아마 내가 본 투수 중 가장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그가 투구를 할 때마다 점점 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재능이 넘쳐나는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