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일머니? PSG?' 손흥민은 토트넘밖에 모른다...레전드 대우 못 받아도 ''잔류 원한다→1년 연장 거의 확정''
입력 : 2024.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일편단심이다. '캡틴' 손흥민(32)이 아쉬운 대우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홋스퍼만 생각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거의 다 결정됐다"라고 전했다.

토트넘만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는 게 아니다. 손흥민 또한 같은 마음이었다. 플레텐베르크는 "32세의 월드클래스 윙어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남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대로 계약을 1년 연장한다면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게 될 손흥민이다. 그는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토트넘이 휘청일 때도 재계약에 서명하며 충성심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19경기에 출전해 165골 87도움을 기록 중이며 프리미어리그(PL) 통산 득점 순위 19위(123골)에 올라 있다. 손흥민이 2015년 PL에 데뷔한 이후로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제이미 바디 3명뿐이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2021-2022시즌엔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PL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새로운 토트넘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경기장 위 활약도 여전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둘 다 책임졌다.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고생하고 있긴 하지만, 8경기에서 3골 3도움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손흥민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현대 이적시장에서 이룬 가장 훌륭한 업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가 떠난 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지난 9년 반 동안 토트넘이 꾸준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팀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자기 일에 매우 능숙하고, 최선을 다하며, 예리하고, 치명적이고, 성실하다. 그를 보는 건 기쁨"이라며 "축구계에선 대체로 자기 편을 제외한 모두에게 적대감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를 초월하는 선수다. 그의 많은 품위 있는 행동은 결코 인위적이지 않다. 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 건 어렵다"라고 경기장 밖 모습까지 칭찬했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이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의 이름을 외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손흥민의 계약은 일단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 1년 전부터 재계약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는 하나도 없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여러 소문이 피어올랐다. 이전부터 손흥민을 노렸던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는 물론이고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거함까지 이적설이 등장했다. 물론 공신력은 낮지만, 토트넘 팬들은 주장의 잠재적인 이탈 소식에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여기에 파리 생제르맹(PSG) 이름까지 등장했다. 영국 '팀 토크'는 PSG가 오랫동안 손흥민을 주시해왔다며 다시 한번 영입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도 UCL 진출에 실패하면 손흥민이 PSG의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 PSG가 이강인과 손흥민을 앞세워 한국 마케팅에 더욱 신경 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머릿속엔 여전히 토트넘뿐이었다. 그는 앞서 공언했던 대로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꿈을 꾸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수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토트넘은 그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붙잡는 게 합리적"이라며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 매우 유용한 자산이며 토트넘이 트로피를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매체는 "32살인 손흥민은 최전방 어디에서나 뛸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며 계속해서 측면에 골과 어시스트를 추가할 것이다. 또한 그의 승리 경험, 리더십, 정신력은 귀중한 추가 요소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이미 공격진 뎁스가 부족하기에 손흥민을 잃을 여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동의 없이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