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피의 게임 시즌3' 출연자 주언규(구 유튜버 신사임당)가 참가비 500만원을 내고도 도전할 만큼 시리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웨이브는 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포스트타워 사무실에서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시즌3(약칭 피의게임3)'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피의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현정완 PD와 출연자 가운데 주언규, 임현서, 허성범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의 게임 시즌3'는 역대 시즌 중에서도 완전체, '서바이벌 올스타전'의 느낌을 강하게 남기고 있다. 실제 '더 타임 호텔'에 출연했던 크리에이터 주언규, '사상검증구역:더 커뮤니티'에서 활약한 변호사 임현서, '대학전쟁'과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했던 카이스트 출신의 크리에이터 허성범도 서바이벌 경력자로 '피의 게임3' 출연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들이 동료 출연자들을 확인했을 때는 어땠을까.
홍진호, 장동민 등 '콩장 리벤지 매치'를 낙원에서 먼저 가까이서 보게 된 허성범은 "영혼을 갈아넣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 보고도 올스타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강자전 느낌을 받았다"라며 첫인상을 회상했다. 같은 낙원 시작 멤버 주언규 역시 "처음에 안대를 벗자마자 바로 옆에 홍진호 형이 있는 거다. 다른 서바이벌에서 제가 '홍진호 스토커' 원툴인데 뭘 하라는지 알겠더라"라며 웃었다.
또한 주언규는 "그 전에 인터뷰를 하는데 제가 전 시즌에서 누가 매력적인 플레이어인지 물어봤을 때 유리사를 꼽았다. 샷건을 든 헬로 키티 같다고. 한 쪽에 유리사 한 쪽에 진호 형이 있어서 내가 해야 할 행동이 있고 내가 비쳐질 모습을 알고 그 전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출연자들을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 때부터 계속 그 생각이 먼저 들었고 게임 문제가 눈에 잘 안 들어왔다. 그 다음에 동민이 형 있고 MJ님 있고 제가 '소사이어티 게임'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시작은 저택이었으나 잔해 팀으로 초반부터 투입된 임현서는 어땠을까. 그는 서바이벌 경력직 출연자들의 등장에 "실버사회 단면인가 또 나오나 싶었다. 검증된 사람만 요구하는 냉험한 방송가의 현실을 보면서 경력직만 원하는데 신입들은 경력을 어떻게 쌓나 고민했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하나의 사회 축소판 같은 실험실이 아닌가 생각도 했다. PD님이 의도하신 건 아니었겠지만"이라고 말하자, 현정완 PD는 "그런 생각은 못했는데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라며 감탄했다.
그렇다면 화제의 참가자 '더 지니어스' 멤버였던 홍진호, 장동민, 김경란을 설득하는 과정은 어땠을까. 현정완 PD는 "장동민 씨는 '피의 게임' 시즌1에 패널로 나오셨고 시즌2에서는 해외 일정 때문에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하셨다. 홍진호 씨는 시즌2때 나오셨다. 원래 두 분다 시즌 1, 2 때 나와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각자 사정 때문에 따로 모시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홍진호 씨가 시즌2에서도 아쉬운 게 있어서 시즌3에 다시 나오고 싶다고 하시더라. 너무 재미있어서 좋아하는데 거절을 많이 했다고 이제 막 나오고 싶다고 또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장동민 씨도 이런 걸 하고 싶어 하셨는데 10년 쯤 홍진호 씨 나오는 걸 보고 살짝 자극을 받으신 것 같더라. 장동민은 본인이 진짜로 잘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 재능이 얼마나 남았는지 테스트 하고 싶어 하시더라. 김경란 씨도 시즌3 섭외하면서 서바이벌 나가고 싶지 않은데 시즌1, 2를 보니 그 세계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주언규는 "저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한다. 돈을 내고 참가하라고 해도 참가할 사람 많겠다고.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없다. 제가 연예인이거나 방송을 많이 하면 그럴 기회가 많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인생에서 굉장히 특별한 사건이다. 그런 경험을 넓히는 데 있어서 당연히 거절을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얼마 정도면 흔쾌히 지불할 수 있을까. 주언규는 짧은 고민 끝에 "'피의 게임3' 정도 스케일이면 500만원 정도면 내고 참가할 것 같다"라고 말해 함께 한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다만 그는 "회당 500만원은 힘들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런 파크가 있고, 저런 사람들이랑 이런 게임을 해볼 수 있다고 할 때 500만원이라면 참가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현서는 "저도 특별하지만 돈을 내고 할 생각은 없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출연을 제안 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다. 정말 예외적인 경우 제외하고 본인상 아니면 나온다. 망설임 없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성범 역시 "전작들 비교했을 때 제 스탕리이 선비 스타일이라 고상하게 일찍 떨어지는 게 있었다. 시원하게 다 내려놓고 플레이하고 싶었다. '피의 게임' 전 시즌들에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아서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다. 돈 주고 할 만한 경험인 것 같다. 섭외가 온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한다"라고 거들었다.
경력직 출연자들의 섭외가 가능할 정도로 유독 서바이벌 장르, 그 중에서도 '피의 게임' 시리즈에서는 유사 장르 재출연자들이 많았던 바. 현정완 PD는 "서바이벌도 해본 분들이 추천하더라. 실제 출연자 중에 빠니보틀 씨와 주언규 씨는 촬영 끝나고도 한동안 꿈에 나올 정도로 시달린다고 했다"라며 출연자들의 남다른 몰입감을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홍진호 씨가 시즌2 때 한 말이 '그 시간 만큼은 치열하다'는 거였다.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한다고. 임현서 씨도 했던 말이 '세트장을 떠나는 건 사형과 똑같다'는 거였다. 누가 인생에서 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몰입할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경험했던 출연자 분들이 학을 떼기도 하지만 저랑 한 분들이 또 해보고 싶다고 하는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