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 강의 중단 위기를 넘기고, 소방대원들에게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는 전현무, 유병재, 설민석이 긴급 출동 사이렌이 울리는 소방서에서 강의를 펼쳤다. 설민석이 “28년 강의 인생 중 이렇게 현장감 넘치는 강의는 처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다이내믹했던 강의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설민석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강의를 펼치며 우리가 몰랐던 영웅적 면모와 인간적 면모에 대해 소개했다. 이순신 장군이 막내 아들의 죽음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4.1%(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강의 장소가 의미를 더했다. 24시간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였기 때문. 이에 설민석은 강의 주제인 이순신 장군에 대해 늘 목숨을 걸고 일터에 나가야 하는 소방대원들을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주고 귀감이 되는 공무원 선배”라고 소개했다.
설민석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대해 “남의 일기 보면 안되는데, 우리는 432년째 훔쳐보고 있다”라며, 이순신 장군이 80회 넘게 욕을 했던 원균과의 일화를 꺼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을 모함하고 공을 가로채려 했던 원균에 대해 ‘너무 음흉해서 말로는 뭐라 이를 길이 없다’, ‘잔뜩 취해 망령된 행동을 하더니 도리에 어긋나고 음흉한 말을 하는 것이 놀랍고 해괴하다’라고 기록했다는 것.
또한 설민석은 “난중일기 속 자주 나오는 말이 ‘아프다’”라거나, 난중일기에 제일 많이 나오는 이름이 ‘어머니’였고, 자식 걱정을 했던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버지’였던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한산도대첩에 대해 이야기하며 긴장감이 치솟을 때 긴급 출동 사이렌이 울리며 잠시 강의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소방대원이 20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빠르게 출동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무탈하게 복귀한 소방차와 함께 설민석은 “형상만 다를 뿐, 여러분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이순신”이라며 소방대원들을 응원했다.
설민석은 지난 2020년 12월, 과거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역사교육학 석사 논문 중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그는 개인 채널을 통해 사과했다. 더불어 당시 출연 중이던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상황. 다시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 강의를 펼치는 그가 소방대원들을 뭉클하게 만들며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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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