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는 없다' 시간은 KIA의 편? 길 잃은 FA 임기영·서건창, 이토록 찾는 팀 없나
입력 : 2024.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 나란히 FA를 신청한 임기영과 서건창이 시장의 찬바람을 맞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경쟁이 붙지 않은 내부 FA 계약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

KIA는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이후 차분하게 시장을 관망할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내년에도 대권을 노리기 위해 우승 전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다. 심지어 올해 불펜에서 큰 역할을 맡았던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적하는 와중에도 KIA는 급할 게 없다는 태도를 유지 중이다. FA를 신청한 임기영과 서건창에겐 악재다.



2014년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임기영은 이적 직후 상무에 입대하여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17년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시즌 23경기에서 8승(2완봉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8시즌을 앞두고 생긴 어깨 통증 때문에 초반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먹었고, 시즌 도중 불펜으로도 이동해 봤지만 29경기 8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6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9년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임기영은 2020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 2022년까지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23시즌 다시 불펜으로 복귀한 임기영은 64경기에서 82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임기영은 올 시즌 초 옆구리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2개월 동안 1군 마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부상 복귀 후에도 팀의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직을 계속 옮겨 다녔다. 6월에만 선발로 3번, 불펜으로 3번 등판하는 등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임기영은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6.31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임기영의 피안타율은 0.313으로 지난해(0.193)에 비해 크게 올랐다.

FA등급이 B등급이라는 점도 임기영의 이적에 걸림돌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의 부상 이력이다. 31세의 나이에 부상이 벌써 두 번이다. 특히 임기영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옆구리 부상은 매우 치명적이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37.2에서 올해 134.3까지 떨어진 임기영의 구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한때 정규시즌 MVP를 수상할 정도로 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군림했던 서건창은 지난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된 후 KIA에 합류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생애 첫 우승 반지를 획득한 서건창은 4수 끝에 미뤄놨던 FA 자격을 행사했다.

이번 시즌 타격폼을 되찾았고 FA 등급도 C등급으로 이적이 비교적 자유로운 서건창임에도 영입전은커녕 별다른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내년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다 1, 2루로 제한적인 포지션이 원인이다. 올해 서건창은 2루수로 158이닝, 1루수로 276⅔이닝을 소화했다. 노화로 인한 기동력 저하를 고려하면 2루수로서의 쓰임새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원소속팀 KIA가 계약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내부 FA 잔류를 우선으로 하되 오버페이는 절대 하지 않는 게 이번 스토브리그 KIA의 기조다.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임기영과 서건창에겐 불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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