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폭발' 석현준, “라커룸에서 모두 '숙'을 외쳐”
입력 : 2012.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한국 축구 차세대 공격수 석현준(21, 흐로닝언)이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최강 PSV 에인트호번전 두 골로 영웅 대접을 받았다.

석현준은 19일(한국시간) 홈구장 흐로닝언 유로보르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에인트호번과의 2011/2012 에레디비지에 22라운드에서 리그 4, 5호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9분 페테르 안데르손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고 후반 29분에는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정확한 장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홈 팬들과 구단 관계자는 맹활약한 석현준을 연호했다. 10월 데뷔골을 넣고 무릎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석현준이 입단 후 첫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한 찬사다.

석현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후 라커룸에서 모두가 ‘숙(‘석’의 현지 발음), 숙, 숙’을 외쳤다”며 “이곳 분위기는 정말 굉장하다.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모두를 놀라게 한 두 번째 골 장면은 연습에 의한 결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비드 텍세이라가 뛰어가는 것을 보았지만 공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뛰어 가라고 말하고 슛을 쏜 것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며 "꾸준히 슛 연습을 한 결과”라고 밝혔다.

석현준은 활약의 공을 자신을 영입하고 첫 선발 기회까지 준 피터 후이스트라 감독에도 돌렸다. 그는 아약스 2군 시절 한솥밥을 먹은 후이스트라 감독과 문자를 주고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감독님이 내게 언젠가는 AC 밀란에 입단할 수 있다고 하셨다”고 용기를 북돋아준 스승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09년 10월 아시아 최초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한 석현준은 마틴 욜 감독의 신임을 얻고 1군과 2군을 오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한국 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아약스에서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유럽의 높은 벽을 실감한 그는 지난 여름 흐로닝언에 입단했다. 석현준은 감독 신임, 절정의 컨디션, 성공을 향한 의지 등을 무기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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