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이청용, 3월에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력 : 2012.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볼턴 원더러스의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긴 동면을 마치고 다시 승천을 준비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3월 중순에 복귀가 가능하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 역시 이청용의 복귀를 3월로 예상하고 있다. 팀과 선수 그리고 감독 본인을 위한 최적의 시기다.

코일 감독의 언급
코일 감독은 지난 16일(한국시간) 구단 훈련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청용이 잔디 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복귀까지는 몇 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당초 복귀 시점에 대한 확고한 전망이 없었던 상황에서 코일 감독의 발언은 이청용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코일 감독은 "현재 이청용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이다. 적절한 시기에 복귀를 시킬 것이다"며 당장의 팀 성적을 위해 무리하게 이청용의 복귀 스케줄을 앞당기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코일 감독의 말대로 이청용은 지금으로부터 '몇 주'를 더 보낸 후 2월이 아닌 3월에 복귀한다.

5주간 2군에서 훈련?
이청용의 에이전트인 (주)티아이스포츠엔터테인먼트 김승태 대표는 이청용의 복귀 일정에 대해 줄곧 "컨디션이 회복되더라도 5주간 2군 경기 및 훈련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에서 정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서가 달린다. 모든 것은 볼턴 구단의 판단이라는 것이다.

반면 볼턴의 언론담당관은 이달 초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자리에서 "이청용의 복귀 상황이 좋다. 당초 예상한 것 보다 빠르다"며 "그라운드에 오른 후 3주 정도 후에 팀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가한다"고 알렸다. 이어 "일단 팀 훈련에 복귀하면 한 두 차례 2군에서 경기를 가질 수 있다.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지만, 5주 만큼 길지는 않을 것이다"며 "보통 (부상에서 회복하는 선수는 2군에서) 1~2경기를 소화한다"고 덧붙였다.



3월이 '적절한 시기'인 이유
이청용의 에이전트, 코일 감독 그리고 언론 담당관의 발언을 모두 종합하면 이청용의 복귀가 3월 중 이뤄질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코일 감독이 언급한 '적절한 시기'가 바로 이 때다. 이유는 볼턴의 경기 일정에서 찾을 수 있다.

볼턴은 올 시즌 대부분을 강등권에서 보냈다. 일찌감치 현실적 목표는 1부리그 잔류였다. 오는 3월 다섯 차례 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3일 맨시티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가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다. 15위 애스턴 빌라, 16위 퀸스파크레인저스, 17위 블랙번, 18위 울버햄튼과의 경기가 모두 3월에 예정되어 있다.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 시기에 이청용이 복귀해 팀에 활력을 넣는 역할을 해 준다면 볼턴은 1부리그 잔류를 꿈꿀 수 있게 된다.

더불어 FA컵 8강전이 예정되어 있다. 대진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볼턴이 노리는 또 하나의 무대다. 지난 시즌 볼턴은 FA컵에서 11년만에 준결승에 진출,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을 밟았다. 이청용은 당시의 주인공이었다. 볼턴은 8강전에서 버밍엄을 상대로 3-2로 역전승을 거두었는데, 후반 44분 역전골의 주인공이 이청용이었다. 볼턴 팬들의 뇌리에 당시 이청용의 모습은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물론 볼턴의 동료,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 모두는 이청용이 3월, 볼턴의 그라운드에 희망의 꽃을 심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미지= (위) 지난 시즌 FA컵 8강전 역전골 장면 ⓒBPI/스포탈코리아
(아래) 최근 팀 동료 알론소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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