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지동원, 지지자 2인 잃었다
입력 : 2012.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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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1, 선덜랜드)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서 펼친 활약에 반해 자신을 영입한 두 지원군이 팀을 떠났다. 절대적인 지지자이자 대표적인 ‘지한파’ 감독으로 알려진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데 이어 선덜랜드 선수 및 회장 출신 나이얼 퀸 전 국제 개발 이사가 신변상의 이유로 스스로 물러났다.

브루스 감독과 퀸 이사는 지난해 10월 대한축구협회 및 한국 기업과의 스폰서십 관련 방한해 지동원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낸 인물로 잘 알려졌다. 위건 감독 시절 조원희(30, 광저우 헝다)를 영입하기도 한 브루스 감독은 “지동원이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면 훌륭한 활약을 펼칠 수 있다. 그는 미래가 창창한 환상적인 선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퀸 이사는 그런 브루스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며 지동원을 묵묵히 응원했다.

지동원은 브루스 감독을 많이 따랐다. 푸근한 외모로 경기장 안팎에서 친근하게 대해준다며 고마워했다. 해외 경험이 미천한 자신에게 꾸준히 후반 교체 출전 기회를 준 이도 브루스 감독이었다. 니클라스 벤트너라는 높은 벽에 가로 막혀 선발 출전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벤치를 지키는 것과 10분이라도 경기장을 누빈 것과는 차이가 컸다. 지동원은 지난해 9월 첼시전에서 데뷔골을 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 그들이 곁을 떠났다. 공허함을 지울 수 없다. 자신을 신뢰하던 지원군이 옆에 없다는 건 타지 생활을 하는 스무 한 살 젊은 선수에겐 힘겨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전 공격수 프레이저 캠벨이 부상 복귀하고 제임스 맥클린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마틴 오닐 감독 체제 하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 결승골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표팀 선배 기성용(22, 셀틱)은 자신을 영입한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경질되는 과정에서 힘겨운 시간을 겪었으나 이를 이겨내고 닐 레넌 감독의 마음을 꿰차 팀의 핵심 선수로 변모했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공격수로 성장한 지동원도 능력을 인정받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만큼 기성용처럼 현지 맞춤형 선수로 거듭나면 당당한 주전이 될 수 있다. 그에겐 아직 ‘시간’이라는 무기가 있다.

지동원 에이전트 전용준 C2 글로벌 이사는 21일 “좋아하는 감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실력이 있다면 걱정할 게 없지 않나”라며 “현재 선덜랜드는 팀 분위기가 좋다. 작년처럼 강등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지동원도 다른 걱정은 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머지 않아 좋은 소식이 들려오리라 기대했다. 지동원의 진정한 도전은 이제부터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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