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대한민국의 '캡틴 박'이었던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캡틴 박'으로 우뚝 섰다. 올드 트라포드를 찾은 7만여 명의 관중들은 노란색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에게 승리를 당부하는 박수를 보냈다.
맨유의 주장 완장, 처음이 아니다?
올 시즌 맨유의 주장은 네마냐 비디치다. 하지만 장기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지금까지 주로 에브라에게 임시 주장직을 맡겼다. 가장 꾸준한 출전을 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에브라인데, 충분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일(현지시간) 올드 트라포드에서 개최된 아약스와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무대에 에브라는 없었다. 주장은 박지성이었다.
사실 맨유에서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찬 것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10월 19일 개최된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긱스와 교체 출전할 당시 긱스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당시의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긱스가 박지성에게 다른 고참 선수에게 완장을 전해주라고 했는데,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한 박지성은 자신에게 완장을 주는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아약스전에는 오해도 없었고, 해프닝도 아니었다. 비록 한 경기만을 소화하기 위한 '임시' 주장이었지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정식으로 '야전 사령관'의 중책을 맡긴 경기였다.
풍부한 경험
2005년 7월에 맨유에 입단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박지성은 아약스전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 중 가장 고참이었다. 오랜 기간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인 나니의 맨유 입단은 2007년이다. 더불어 박지성은 아약스전을 통해 맨유 통산 201경기를 기록했는데, 이는 함께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이었다.
입단 년차와 출전 기록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지 않는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각종 대회에 출전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다양한 상황을 접해봤다.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을 지휘하기에 충분한 선수였다.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역시 문제가 없었다.
퍼거슨 감독의 믿음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신뢰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절대 주장 완장을 맡기지 않는다. 아약스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홈에서 승리를 한다고 함부로 장담할 입장은 아니었다. 실제로 맨유는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 골만 더 내주었으면 유로파리그마저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믿을 만한 주장이 필요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깊게 신뢰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미 박지성은 자신 보다 팀을 먼저 위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퍼거슨이 얼마나 박지성을 신뢰하는지는 맨유의 원로이자 퍼거슨 감독의 '절친'인 패디 크레란드의 말에서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박지성은 매 경기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낸다. 퍼거슨 감독이 굳건한 믿음을 가지는 선수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 박지성이다"라며 퍼거슨의 마음을 대변한 적 있다.
탁월한 리더십과 의사소통
박지성이 맨유라는 거대한 팀에서 주장이라는 중책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리더십과 의사소통이다. 2005년에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주장 완장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라운드에 나서서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듣고 동료들에게 전달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랜 기간 맨유에서 생활한 탓에 팀 동료들도 박지성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잘 따른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세 번의 월드컵에 출전, 자연스럽게 쌓은 리더십은 맨유를 이끌기에도 충분한 능력이다. 박지성은 함께 출전하는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대상이다. 특히 박지성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클레벌리에게는 더욱 특별한 무대였을 것이다.
맨유의 진짜 주장이 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믿음, 경험과 리더십이 충분하기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약스전에서는 박지성보다 먼저 입단하거나,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성의 경험 역시 적은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조건이라면 감독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것이 보편적이다. 박지성은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지만, 매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박지성의 현실과 마음은 일치한다. 맨유의 주장에 대한 욕심이 없다. 박지성은 예전 인터뷰에서 맨유의 주장직에 대해 "맨유에는 주장을 할 만한 선수가 많다"며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맨유의 주장 완장, 처음이 아니다?
올 시즌 맨유의 주장은 네마냐 비디치다. 하지만 장기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지금까지 주로 에브라에게 임시 주장직을 맡겼다. 가장 꾸준한 출전을 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에브라인데, 충분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일(현지시간) 올드 트라포드에서 개최된 아약스와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무대에 에브라는 없었다. 주장은 박지성이었다.
사실 맨유에서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찬 것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10월 19일 개최된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긱스와 교체 출전할 당시 긱스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당시의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긱스가 박지성에게 다른 고참 선수에게 완장을 전해주라고 했는데,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한 박지성은 자신에게 완장을 주는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아약스전에는 오해도 없었고, 해프닝도 아니었다. 비록 한 경기만을 소화하기 위한 '임시' 주장이었지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정식으로 '야전 사령관'의 중책을 맡긴 경기였다.
풍부한 경험
2005년 7월에 맨유에 입단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박지성은 아약스전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 중 가장 고참이었다. 오랜 기간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인 나니의 맨유 입단은 2007년이다. 더불어 박지성은 아약스전을 통해 맨유 통산 201경기를 기록했는데, 이는 함께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출전 기록이었다.
입단 년차와 출전 기록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지 않는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각종 대회에 출전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다양한 상황을 접해봤다.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을 지휘하기에 충분한 선수였다.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역시 문제가 없었다.
퍼거슨 감독의 믿음
퍼거슨 감독은 자신이 신뢰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절대 주장 완장을 맡기지 않는다. 아약스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홈에서 승리를 한다고 함부로 장담할 입장은 아니었다. 실제로 맨유는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 골만 더 내주었으면 유로파리그마저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믿을 만한 주장이 필요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깊게 신뢰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미 박지성은 자신 보다 팀을 먼저 위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퍼거슨이 얼마나 박지성을 신뢰하는지는 맨유의 원로이자 퍼거슨 감독의 '절친'인 패디 크레란드의 말에서 알 수 있다. 그는 최근 "박지성은 매 경기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낸다. 퍼거슨 감독이 굳건한 믿음을 가지는 선수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 박지성이다"라며 퍼거슨의 마음을 대변한 적 있다.
탁월한 리더십과 의사소통
박지성이 맨유라는 거대한 팀에서 주장이라는 중책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리더십과 의사소통이다. 2005년에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주장 완장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라운드에 나서서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듣고 동료들에게 전달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랜 기간 맨유에서 생활한 탓에 팀 동료들도 박지성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잘 따른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세 번의 월드컵에 출전, 자연스럽게 쌓은 리더십은 맨유를 이끌기에도 충분한 능력이다. 박지성은 함께 출전하는 선수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대상이다. 특히 박지성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클레벌리에게는 더욱 특별한 무대였을 것이다.
맨유의 진짜 주장이 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믿음, 경험과 리더십이 충분하기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약스전에서는 박지성보다 먼저 입단하거나,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성의 경험 역시 적은 것은 아니지만 동일한 조건이라면 감독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선수에게 주장을 맡기는 것이 보편적이다. 박지성은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지만, 매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박지성의 현실과 마음은 일치한다. 맨유의 주장에 대한 욕심이 없다. 박지성은 예전 인터뷰에서 맨유의 주장직에 대해 "맨유에는 주장을 할 만한 선수가 많다"며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