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무승' 함부르크, 강등 걱정에 떨고 있다
입력 : 2012.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손흥민(20)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가 강등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함부르크는 17일 SC 프라이부르크와의 2011/2012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1-3 완패했다. 홈 관중 앞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고 경기 후 야유를 하는 팬을 피해 고개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이날 패배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난달 13일 쾰른 원정 1-0 승리 이후 5경기 무승(1무 4패)을 기록했다. 18개 구단 중 14위까지 추락해 강등권 후보에 올랐다. 17위 헤르타 베를린과의 승점차는 4점으로 1963년 현행 분데스리가가 공식 출범한 후 강등된 적이 없는 함부르크는 본격적으로 강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우리는 강등 후보가 아니다”라고 잡아 뗐다. 그러나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은 “사실, 선수들이 (강등 걱정에) 떨고 있다”라고 현재의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왜 매 시즌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함부르크가 이런 굴욕을 당하게 된 걸까.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두 요인 ‘득점력’과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위약금 16억 원을 물고 FC 바젤에서 핑크 감독을 영입한 후 상승 분위기를 타던 함부르크는, 후반기에 들어 믈라덴 페트리치, 파울로 게레로 등 주전 공격수들이 부상 및 부진의 이유로 침묵하고 이십 대 초반의 센터백들이 매 경기 고전하고 있다. 26라운드 현재 함부르크의 팀 득점은 18개 구단 중 14위에 해당하는 30골. 세 골의 손흥민이 팀 내 득점 3위일 정도로 빈약하다. 실점은 48골로 세 번째로 많다. 함부르크 팬들은 시즌을 앞두고 재정 악화로 인해 놓친 요리스 마타이선, 뤼트 판 니스텔로이(이상 말라가), 제 호베르투 등을 그리워하고 있다. 첼시의 경우처럼 젊은 감독의 역량보다 베테랑 선수의 보이지 않는 팀 기여도가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함부르크가 갈 길은 멀다. 강등 공천에서 탈락하는 길은 팀 분위기를 추슬러 24일 볼프스부르크(원정), 4월 1일 카이저슬라우테른(원정), 9일 레버쿠젠(홈)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는 것이다. 올 시즌 전력을 놓고 보면 한 수위인 이들과의 3연전이 함부르크의 강등 여부를 결정하리라 예상된다. 만에 하나 3연패한다면 뉘른베르크(원정), 마인츠05(홈), 아우크스부르크(원정) 등 마지막 3연전도 무난하지만은 않다. 구자철이 활약하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고 다른 두 팀도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호락호락하게 승점을 내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48일이 함부르크의 운명을 좌우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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