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프리뷰] 포르투갈 vs 네덜란드, 죽음의 조 생존팀은?
입력 : 2012.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B조를 진짜 '죽음의 조'로 몰고 간 두 팀이 맞대결을 벌인다. 대회 전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조별리그 2연패로 8강 탈락의 위기에 몰린 네덜란드와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놓으며 생존 확률을 높인 포르투갈이다. 8강행 희망이 있는 한 양보란 없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은 접전을 예고하는 경기다. 운명은 18일 새벽(한국시간)에 갈린다.

기록 | 네덜란드 천적 포르투갈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는 천적 관계다. 역대 전적에서 6승3무1패로 포르투갈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이 패했던 유일한 경기는 1991년 10월 16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러피안 예선전으로, 이후 20년 간 8차례 맞대결에서 줄곧 우위(5승3무)를 보여왔다. 가장 최근 경기는 6년 전이다. 2006월드컵 16강전에서 만나 포르투갈이 1-0으로 승리했다.
과거의 전적은 두 팀 간 전력차가 크지 않을 때 오히려 큰 힘을 발휘한다. 전력상의 팽팽함을 좌우하는 힘은 정신력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본다면 이번 대결은 포르투갈에 좀더 유리한 상황이다. 일단 역대 전적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2차전에서의 승리로 8강행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내분설이 나도는데다 조별리그 2연패의 충격에 빠져있다. 최종전에서 대반격에 나서겠지만 자력 8강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극단적인 상황은 언제나 또다른 변수를 예고한다. 벼랑 끝에 몰린 네덜란드가 총력을 기울여 전세를 뒤집을 수 있고, 포르투갈이 평정심을 잃어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상황은 포르투갈에 우호적인 것이 사실이다.

스타 | 로빈 판 페르시 v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항상 간판 스타가 해결사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판 페르시와 호날두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이유다. 네덜란드는 2연패의 충격 속에서도 판 페르시의 발끝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 0-2로 끌려가고 있던 후반 막판, 판 페르시의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네덜란드에 대회 첫 골을 안긴 그의 발끝이 이번 경기에서 첫 승을 끌어내고 기적의 8강행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날두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골 기록은 없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다운 존재감은 충분히 과시했다. 호날두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닌 덕에 동료들에게 기회가 났다. 움직임과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여전하다. 다만 골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다. 스스로 느끼고 있는 골에 대한 압박감만 벗어난다면 메이저대회 부진의 징크스를 깨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짜의 선택 | 네덜란드 근소한 우세
B조 판도가 혼전에 빠진 만큼이나 승부 예측도 조심스럽다. 어느 쪽으로도 무게추가 확연하게 기울지 않는 팽팽한 흐름이다. 굳이 따지자면 네덜란드의 승리를 점치는 쪽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전세계 62개 스포츠베팅 업체들의 배당률을 종합한 결과 네덜란드에 2.51배의 배당률이 책정됐다. 포르투갈 승리에는 2.75배가 걸려있다. 상대적으로 무승부 확률은 높지 않다. 배당률이 3.37이다. 8강 진출 여부와는 별개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네덜란드에 좀더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말말말
"포르투갈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만약 우리가 한 골을 넣는다면 두 번째 골(추가골)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판 마르바이크(네덜란드 감독)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포르투갈전은 네덜란드의 마지막 기회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두 골 이상 넣어야 한다. 독일이 덴마크를 꺾어주리라 확신한다." - 훈텔라르(네덜란드 공격수)

"네덜란드가 정말 강한 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단한 공격수들과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우리도 승리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을 거시다. 판 페르시가 출전하든 훈텔라르가 출전하든 우리의 임무에 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 파트리시우(포르투갈 골키퍼)


그래픽=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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