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판 페르시 팔 생각은 있나
입력 : 2012.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로빈 판 페르시에 대한 문의 전화를 일절 받지 않습니다.’

실제로 아스널 구단 사무실에 이런 문구가 걸려있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판 페르시 영입을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유벤투스 등이 느끼는 아스널의 행태는 딱 이런 느낌이다. 계약기간이 고작 11개월 남은 스물아홉 살 선수에게 2천만 파운드(약 353억 원)라는 과분한 이적료를 지불한다고 해도 묵묵부답이다.

아스널의 속내를 궁금해 하는 시선이 많다. 지난 7월 20일 판 페르시에 대한 관심을 인정한 ‘독설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판 페르시 영입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아스널이 생각을 드러내질 않는다. 희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진척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스널이 협상 테이블에서 어느 수준의 이적료와 조건을 원하는 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행보에 경쟁률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맞고 있다. 맨시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진작 판 페르시에게서 손을 떼겠다고 했고, 퍼거슨 감독도 아스널 반응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경쟁률 급하락은 곧 이적료의 감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아스널이 8월 말까지 이 상황을 끌고 가면 흐지부지한 상태에서 판 페르시와 새 시즌을 맞는다. 루카츠 포돌스키, 올리비에 지루, 산티 카소를라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터라 판 페르시 잔류는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 하지만 2013년 여름 계약 만료되는 판 페르시가 재계약을 거부한 상황에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비싼 이적료를 지불할 구단이 나올지 미지수다. 최악의 경우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야 한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30골(38경기) 활약을 펼친 판 페르시의 무조건적인 잔류를 원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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