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퍼거슨 감독을 화나게 만드는 '네 가지'
입력 : 2012.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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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화가 났다. 이적시장의 ‘돌아가는 꼴’이 영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다. 됐다 싶었던 꼬마들을 눈앞에서 빼앗기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온다는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이름값이 점점 돈에 치이는 것 같아 참을 수가 없다. 백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화나게 만드는 네 가지를 알아보자.

#1 너희들이 감히 내가 ‘찜’한 선수를?
불과 2~3주 전까지만 해도 루카스 모우라(19, 브라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8일 프랑스에서 난데없는 발표가 나왔다. 모우라가 2013년 1월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에 입단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신흥 갑부 PSG가 보란 듯이 맨유로 향하던 모우라를 낚아챈 것이다. 퍼거슨 감독의 뒤통수를 친 것은 첼시가 먼저였다. 얼마 전 첼시는 맨유가 심혈을 기울였던 벨기에 출신 에당 아자르(21)를 빼앗는 데에 성공했다.

#2 돈 갖고 뭐든지 될 줄 알아?
맨유의 연이은 영입 실패의 원인은 당연히 돈이다. 맨유도 돈이 없진 않다. 그러나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정도는 아니다. ‘오일 달러’로 무장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파리 생제르맹과는 아예 상대가 되지 않는다. PSG의 모우라 영입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19살짜리 선수를 627억원에 사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발끈했다. 갑부 클럽들이 뿌려대는 돈 ‘폭탄’에 맨유가 맞고 쓰러지는 격이다. 맨유는 이제 갑부 클럽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 중에서만 고를 수 있는 처지로 전락했다.

#3 아스널, 너희 지금 장난하냐?
배알이 꼴린 상황에서 아스널까지 퍼거슨 감독의 약을 올리고 있다. 맨유는 지금 아스널의 로빈 판페르시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아스널이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판페르시일지라도 아스널은 쉽게 넘길 생각이 없다는 점이 퍼거슨 감독에겐 큰 불만이다. 아스널의 ‘믿을 구석’은 당연히 맨시티다. 맨시티도 판페르시 영입에 노력 중이다. 이적시장 마감기한까지 두 클럽을 상대로 줄다리기를 하면서 이적료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4 이 녀석들, 나 누군지 몰라?
퍼거슨 감독을 화나게 만드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시장 환경의 변화다. 간단히 말해 맨유의 호시절은 이제 끝이 났다. 첼시의 저항을 극복해냈지만, 이젠 경쟁자가 너무 많아졌다. 예전 같으면 전화 한 통화만으로 달려올 선수들이 지금은 앞다투어 갑부 클럽을 향해 줄행랑 친다. 맨유와 퍼거슨이란 이름만 갖고 특급 유망주를 데려오던 시절은 이제 가고 없다. 자금력뿐만 아니라 성적에서도 맨유가 밀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퍼거슨 감독을 더 화나게 만든다. 맨유는 지난 시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유망주를 모두 빼앗기고 있어 향후 성적에 대한 기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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