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퍼디낸드 사례로 본 언행의 중요성
입력 : 2012.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전 주장 존 테리(31, 첼시)가 새겨야 할 말이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흑인 수비수 앤톤 퍼디낸드(27)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직 박탈당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4경기 출전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았다.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팀 은퇴한 그는 징계 발표가 나오자 근 1년 만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영국 언론에선 테리가 소속팀 첼시의 주장직까지 뺏길 수 있고, 재계약을 맺지 못하리라 예상했다. 첼시 유소년팀 출신으로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지만 ‘인종차별자’의 이미지가 주는 타격은 상당히 크다. 말 한 마디 잘못해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

이와 반대로 앤톤의 친형이자 테리의 전 대표팀 센터백 파트너 리오 퍼디낸드(3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첼시)는 탄탄대로를 걷는다. 잦은 부상과 노쇠화로 대표팀에선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그지만, 명문 맨유에선 입지가 탄탄하다.

스토크시티전을 앞두고 반인종차별 캠페인인 ‘킥 잇 아웃’ 티셔츠를 입지 않으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일이 있었다. 퍼거슨 감독이 경기 전 “퍼디낸드가 티셔츠를 입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퍼디낸드는 동생이 인종차별을 당한 상황에서 굳은 심지를 보였고, 퍼거슨 감독도 ‘헤어드라이기’를 켜지 않고 “퍼디낸드와 갈등을 해결했다”며 신임했다. 심지어 2~3년은 더 뛸 수 있다면서 재계약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말과 행동은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Jed Leicester/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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