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A 회장, 퍼디낸드 '흑인선수조합' 구상에 경고
입력 : 2012.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영국프로축구선수협의회(PFA)의 회장이 리오 퍼디낸드(3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추진하고 있는 "흑인선수조합" 구상에 우려를 드러냈다.

퍼디낸드는 최근 인종차별반대운동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데 불만을 품고 스스로 모든 수준의 리그에서 뛰고 있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의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조합을 창설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들은 퍼디낸드가 자신과 자신의 동생 앤톤 퍼디낸드(27,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비롯해 적지 않은 수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킥 잇 아웃' 티셔츠 캠페인을 거부하는 것을 보고 조합 결성에 나섰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PFA의 고든 테일러 회장은 25일 축구 전문 매체 'ESPN FC'에 실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먼저 새로운 조합이 PFA에서 독립할 수도 있다고 들었고, 이후에는 PFA 내의 분리된 그룹이 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실은 우리가 흑인 선수들을 대신해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며 "분파를 가지는 것은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테일러 회장은 "동성연애자를 대표하는 그룹이나 외국인 선수들을 대표하는 그룹은 안 되느냐"고 반문한 뒤 "이는 오히려 PFA를 약하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조합의 힘은 개개인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힘에서 나오며, 그것이야말로 대의명분을 위해 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요점을 지적했다"고 개별 그룹을 이루는 대신 PFA 전체가 인종차별에 맞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퍼디낸드 형제는 같은 날 공식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PFA와 FA(잉글랜드축구협회)가 취한 행동에 실망하고 있지만, 한가족으로서 축구를 발전시키고 즉각적인 행동을 얻어내기 위해 현존하는 축구 조직에 열심히 협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된 어떤 문제도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축구에 집중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이런 선언이 흑인선수조합 결성을 포기한다는 뜻인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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