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네이션스컵의 진정한 주인공
입력 : 2013.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송영주 기자=부르키나파소는 11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FNB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선데이 음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부르키나파소는 역사상 첫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 기회를 놓치면서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나이지리아를 축하하는 처지가 됐다.

부르키나파소는 당초 이번대회의 '들러리'정도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FIFA 랭킹 92위로 코트디부아르(14위), 말리(25위), 나이지리아(52위)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졌고, 네이션스컵에서 1998년에 4강에 진출한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진짜 주인공은 부르키나파소였다. 이 팀은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와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이변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디오피아(4-0승), 잠비아(0-0)를 상대로 패하지 않으며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8강에서 토고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전에서 가나와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부르키나파소는 첫 경기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부르키나파소 돌풍의 중심엔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존재했다. 폴 푸트 감독이 구축한 수비진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6경기에서 단 3골만을 허용했다. 그리고 조별리그 3경기에선 스트라이커 알랭 트라오레(로리앙)가 3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트라오레가 허벅지 근육을 다치자 8강전 이후 조나산 피트로이파(스타드 렌)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들 외에도 샤를르 카보레(마르세유), 바카리 코네(리옹) 등도 제 몫을 해냈다.

부르키나파소는 사상 첫 대회 준우승이라는 명예훈장과 함께 피트로이파가 MVP를 차지하고, 대회 베스트일레븐에 피트로이파와 코네가 이름을 올렸다.

부르키나 파소는 2013년 1월과 2월을 뜨겁게 보냈고(대회가 열린 남아공의 남반구 대륙은 현재 여름이다), 아프리카의 숨겨진 강호로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는데 성공했다. 과연 이들의 돌풍이 곧 시작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예선에서도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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