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SNS 풋볼] ''이동국 비난 마라! 그만한 선수도 없다''
입력 : 2013.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 시대는 의사 표현이 봇물 터진 것 같다. SNS로 상징되는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쉽게 잊혀질만한 사소해보이는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도 그 반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튄다. 축구 이슈에 대한 팬들의 표현을 살펴보면 그 촌철살인에 놀라기도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한다. 팍팍한 현실에서 가볍게 웃거나, 잠시 멈추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넘어가자는 취지로 이 코너를 진행한다. 한마디로 사이버 여론의 흐름을 짚어보는 장이다. (편집자주)

이동국의 자전에세이집의 발간을 앞두고 최근 포탈 사이트 네이버에서 게재하고 있는 칼럼 때문에 이동국이 축구팬들의 관심 '핫'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주영아, 형이랑 소고기 먹자', '박지성, 너는 천재야 임마', '최강희 감독의 짐이 되고 싶지 않다' 순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칼럼이 연재되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그 중 압권은 지난 17일 게재된 '최강희 감독의 짐이 되고 싶지 않다'였다. 단 하루만에 댓글만 4천개가 넘어서 이동국과 최강희, 그리고 대표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이미 예상할 수 있겠지만 팬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앞으로 남은 A매치에서 멋진 골, 멋진 활약을 보여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명예 회복을 바란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용단을 내리라는 내용이다. 맨유와 국가대표팀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며 안티팬이 거의 없었던 박지성 조차도 팬들의 칭찬과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지만 이동국처럼 양쪽의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선수도 드물다. 해외 리그가 아닌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스타성 면에서 박지성 못지 않은 무게감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정환, 고종수 등과 함께 축구계 원조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이동국의 오랜 인기를 생각할 때, 이미 한 시대 축구계를 이끌었던 동기들의 퇴장 속에서도 여전히 현역으로, 그것도 득점왕에까지 올랐던 사실을 생각할 때, 그에 대한 팬들의 인기와 기대가 쉽게 식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는 게 오산이다. 기사에 대한 격력한 반응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대표 스트라이커로서 굳건하게 대표팀에 있어주길 바란다. 대안도 없고 확실한 대체자도 없는 상황에 후배를 위해 (대표팀에서) 나가라는 둥 아시아용이라는 둥 막무가내로 비판하지 말지 바란다. 지금의 대표팀이 월드컵에 전부 나갈지는 모르겠으나 팀을 지탱해줄 맏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동국 선수의 골감각과 슈팅능력을 믿는다. 그의 골에 열광하던 지난 십수년간의 환호를 기억한다. 2014년 월드컵까지 꼭 대표팀에 있어달라."(insu***)

"EPL에서 돌아왔을 때 선수로서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당당하게 K리그에서 설 수 있었던 것이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때부터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한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더욱 성숙해져가는 모습이랑 가정 생활도 성실하게 하는 모습 보기 좋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어디서나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화이팅"(lbna****)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35세의 황선홍 선수가 후배들 앞길 막으려고 출전했겠는가? 국가대표팀은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뽑히는 자리이고 이동국 선수는 그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014년 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당당한 라이언킹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이동국 선수, 귀는 잠시 막아두고 실력으로 보여달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은 역경이 아니라 또 다른 경력이 될테니까." (muns****)

"이동국 발리슛하면 발리슛밖에 할 줄 모른다고 깐다. 중거리슛 날리면 골대 맞춘다고 깐다. 페널티킥 성공하면 페널티킥이니 넣을 거라고 깐다. 헤딩하면 헤딩밖에 못한다고 깐다. 결론: 동국이형 그만 까."(트위터 : @Jae***)

"월드컵, 이동국, 98년도의 중거리슛 그후 2006년도 십자인대 파열, 2010년도 우루과이전 1:1 찬스 실패, 잘해줬으면 좋겠고 더 좋은 활약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참 아쉽다. 이겼던 졌던 우루과이전 찬스에서 넣기만 했더라도 멋지게 은퇴했을텐데, 국대에서 이루고 싶은 걸 이룬 후배들 하나 둘 다 은퇴하는데,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클 것 같다. 월드컵 때가지 국대가 될지 안될지 선발이 될지 후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활약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llir****)

내가 이동국빠에 가깝게 변하다니 정말 놀랍다. 우리나라에서 저런 기량의 스트라이커 찾기도 힘들다, 문제는 유럽 상대로 거의 먹히지 않는다는 점인데 우리나라 스트라이커 중에서 제대로 먹힌 스트라이커가 있었나? 안정환도 엄밀한 의미에서의 스트라이커라고 보기 힘들고 최용수, 김도훈, 이동국 이런 선수들이 스트라이커라고 볼 수 있는데 골문에서의 순발력, 킥력은 동국이 압승이지, 최순호 감독님 다음으로 우리나라 스트라이커 중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인의 신체 특성상 참 힘든게 스트라이커다 동국이도 이쯤되면 안쓰럽다. (koon****)


"자국리그 1위 감독과 득점왕을 욕하는 XX 국민들 여기 다 모였네. 대안없이 비난만 하다니."(king****)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우루과이전에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은 여전히 이동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적지 않은 팬들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며 이동국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나도 불쌍하기도 하고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근데 솔직히 안나오는 게 답이 아닌가 싶은데. 우루과이전 때 골 넣었으면 완전히 황선홍 폴란드골보다 더 임팩트가 크지 않았을까? 결국 너에겐 2010년이 기회였던거야. 황선홍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만, 넌 놓친거지. 어쩔수 없다. 국대는 너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리는 아니야."(rand****)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폴란드전에서 골을 넣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황선홍도 그 이전에 여러차례 결정적인 기회에 골을 넣지못해 대표팀 패배에 대한 비난을 한 몸에 받아왔던 사실과 비슷하다. 만약 황선홍에게 2002년 월드컵에서 골이 없었다면 그의 이미지는 전혀 다르게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향후 모든 건 그 자신에게 달려있는 듯하다.

기획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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