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못가 서러운' 오뎀윈지, 또 '괘씸죄' 징계 위기
입력 : 2013.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벤치워머', '징계', '왕따'. '떡줄 놈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셨던' 죄로 인한 피터 오뎀윈지(32)의 불행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웨스트브롬미치의 오뎀윈지는 올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QPR로 이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부푼 희망을 갖고 로프터스 파크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다. 당시 웨스트브롬에서 받는 주급보다 더 많은 수준을 보장하겠다는 레드냅의 굳은 약속에 오뎀윈지의 마음은 이미 지난 1월부터 QPR맨이었다.

하지만 일이 뒤틀렸다. 웨스트브롬은 이적 시장 마지막날인 31일 구단의 허락도 없이 QPR을 방문한 오뎀윈지를 "완전히 정신나간" 행동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클럽은 그의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물어 벌금을 부과했고 이적 협상은 당연히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심기가 상한 웨스트브롬은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요청조차도 거절했다.

클럽의 징계는 벌금 부과만이 아니었다. 웨스트 브롬은 이적 시장이 마감된 직후인 지난 2월 3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전 원정 명단에서 오뎀윈지를 제외했다. 웨스트브롬 라커룸에서는 오뎀윈지의 이름이 새겨져있는 QPR의 유니폼이 발견되기도 했다. 마음이 떠난 오뎀윈지에 대해 동료들이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었다. 클럽 전체의 분위기는 오뎀윈지에게 적대적인 방향으로 흘러갔고 벤치를 지키는 날도 늘어갔다.

웨스트브롬은 지난 주말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22분 오뎀윈지를 교체 투입시켰다. 지난 2시즌 동안 클럽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보였던 오뎀윈지는 당연한 불만을 트위터상에 표출했다. "지금 나를 계속 벤치에 앉혀놓는 것은 지난 31일 했던 행동보다 더 나쁘다. 주위에서는 이게 모두 다 내 잘못 때문이고 나를 위한 조치이니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내게 10분 이상 뛸 수 있는 시간도 주지 않는 것은 내 선수 경력을 완전 파탄내는 일이다." 공개적인 이 발언 때문에 오뎀윈지는 또 클럽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오뎀윈지는 QPR 이적이 거부당한 뒤 여러차례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표출해왔고 클럽은 이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려왔다. 오뎀윈지는 "이적을 놓고 보인 내 행동이 팬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이해한다. 내가 경기를 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팬들과 클럽에 약속한다. 이번 시즌들어 지금까지 잘해왔고 클럽의 성적을 높이려고 노력해왔다"며 선처를 구했다. 하지만 이적을 놓고 벌어진 오뎀윈지와 웨스트브롬간의 거리는 좀체로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기획편집팀 이상호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