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으로 끝난 박지성과 QPR의 1년
입력 : 2013.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2부리그 강등. 19경기 출전(선발 14회)에 골 없이 3도움. 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2012/2013시즌 성적표다. 7년간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박지성의 2012/2013시즌은 아쉽게도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 엔딩이었다.

20일 새벽, 시즌 최종전으로 리버풀 원정에 나선 박지성은 선발 출전해 80분을 활약한 뒤 후반 35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경기 후 "활동적이었다"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평가처럼 쉼 없는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박지성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80분을 소화하고 후반 주니어 호일렛과 교체 아웃된 박지성은 표정 없는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벤치로 들어갔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뭐 하나 힘 날 게 없는 마음이 표정에서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팀도 전반 23분 리버풀 필리페 쿠티뉴의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승리했다면 꼴찌는 면할 수 있었지만 3연패에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실망스런 모습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작별 인사를 했다.

박지성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마크 휴즈 감독 하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시즌을 맞았을 때만 해도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게 사실이다. 묵묵한 조연이었던 맨유에서와는 달리, 전력은 조금 약할지언정 QPR의 어엿한 주전으로 커리어의 마지막 시간을 화려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QPR은 뭔가를 도모할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스완지 시티에 0-5 대패를 당하며 시즌을 출발한 QPR은 끝없는 부진에 빠졌고 17경기째에야 비로소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선수단 내분까지 겹치며 성적이 곤두박질 치더니 결국 강등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휴즈 감독이 도중 경질되고 해리 레드냅이 구원 투수로 등장했지만 박지성에게는 오히려 독이 됐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벤치에 앉힌 뒤 새로운 멤버로 강등 탈출에 나섰다. 잔류와 강등을 가를 승부처에서도 에이스 평가를 받았던 박지성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내색은 하지 않아도 박지성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이제 그 악몽 같았던 시즌이 끝이 났고, 박지성으로서는 뒤도 돌아볼 것도 없이 이적 할 일만 남았다. 팀이 2부리그에 떨어졌으니 좋든 싫든 QPR에 남는 건 의미가 없어졌다. 급할 건 없다. 이적 시장은 이제 시작이고 AS모나코 등 여전히 그를 원하는 팀도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