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최고의 스타로 키워주겠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윤석영(24)에게 건넨 유혹의 손길이었다. 그러나 이는 감언이설(甘言利說) 일 뿐이었다.
윤석영의 소속팀 QPR은 20일 자정(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1 패. QPR에게 패배란 매우 익숙한 단어지만 한국축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윤석영이 결국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영은 지난 1월 말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3년 6개월 계약을 하고 QPR로 둥지를 옮겼으나 데뷔전을 갖지 못한 채 팀의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그동안 그가 소화했던 경기는 리저브 2경기 뿐 이었다.
윤석영, 풀럼이라고 달랐을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풀럼이라는 지나간 선택지가 떠오른다. 윤석영은 지난 1월 QPR과 풀럼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데뷔 무대조차 갖지 못한 윤석영이기에 일부 축구팬들은 풀럼을 가야했다는 자조 섞인 푸념들을 내놓지만 윤석영이 풀럼으로 갔다해도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풀럼에는 욘 아르넨 리세(33)라는 걸축한 왼쪽 측면 수비수가 있다. 물론 그의 경기력이 전성기 시절만큼 미치지 못한다고는 하나, 유럽 무대가 전무한 윤석영의 존재보다는 확실히 강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석영 자신도 리세를 의식한 듯 “주전으로 뛰고 싶어 QPR을 선택했다”고 말할 정도로 풀럼에서 리세의 입지는 굳건했다.
게다가 풀럼도 리그 중반 하락세를 보이며 강등권에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기에 아직 입증 안 된 윤석영을 기용할 가능성은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석영이 풀럼에서는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리세의 체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기에 사실상 리그의 순위가 변동 없었을 때에는 윤석영이 ‘교체 출전’했을 가능성은 있다. 통상적으로 순위싸움이 어느 정도 확정되면 그동안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이 관례기 때문이다.
물론 QPR의 레드냅 감독은 강등이 확정된 후에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리그 잔여 경기를 치렀지만 말이다.
챔피언십, 희망의 보루가 될 수 있다.
이제 윤석영에게 놓인 카드는 2가지다. ‘이적’과 ‘팀 잔류’가 그것인데, 3년 6개월이라는 계약 기간과 윤석영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을 가정할 때 사실상 윤석영의 이적은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QPR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어두운 미래로 보일 수는 있는 상황이지만 희망은 있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QPR에서 윤석영의 주전 자리는 보장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QPR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내려가면 현재 팀에서 고액연봉을 받으며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상당수가 어차피 팀을 떠나야할 처지다. 물론 주전 경쟁자인 파비우나 트라오레가 이적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보다는 주전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윤석영이 챔피언십에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잡는다면 윤석영에게도 부활의 기회는 있다. 챔피언십의 총 리그 경기 수는 46 경기. 경기 감각을 잃을 대로 잃은 윤석영에게는 경기력을 상승시키고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 비록 챔피언십이 2부 리그라고 하나 절대 경기의 질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기에 유럽 무대 경험이 전무한 윤석영으로서는 데뷔무대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윤석영의 챔피언십 활약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에 QPR은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비록 승격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알릴 수 있고 타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2012/210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모두 막을 내렸다. 윤석영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은 래드냅 감독이 야속하긴 하지만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일 필요없다. 윤석영 자신이 선택한 QPR이기에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진=©Joe Toth/BPI/스포탈코리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윤석영(24)에게 건넨 유혹의 손길이었다. 그러나 이는 감언이설(甘言利說) 일 뿐이었다.
윤석영의 소속팀 QPR은 20일 자정(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1 패. QPR에게 패배란 매우 익숙한 단어지만 한국축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윤석영이 결국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영은 지난 1월 말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3년 6개월 계약을 하고 QPR로 둥지를 옮겼으나 데뷔전을 갖지 못한 채 팀의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그동안 그가 소화했던 경기는 리저브 2경기 뿐 이었다.
윤석영, 풀럼이라고 달랐을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풀럼이라는 지나간 선택지가 떠오른다. 윤석영은 지난 1월 QPR과 풀럼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데뷔 무대조차 갖지 못한 윤석영이기에 일부 축구팬들은 풀럼을 가야했다는 자조 섞인 푸념들을 내놓지만 윤석영이 풀럼으로 갔다해도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다.
풀럼에는 욘 아르넨 리세(33)라는 걸축한 왼쪽 측면 수비수가 있다. 물론 그의 경기력이 전성기 시절만큼 미치지 못한다고는 하나, 유럽 무대가 전무한 윤석영의 존재보다는 확실히 강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석영 자신도 리세를 의식한 듯 “주전으로 뛰고 싶어 QPR을 선택했다”고 말할 정도로 풀럼에서 리세의 입지는 굳건했다.
게다가 풀럼도 리그 중반 하락세를 보이며 강등권에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기에 아직 입증 안 된 윤석영을 기용할 가능성은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석영이 풀럼에서는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리세의 체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기에 사실상 리그의 순위가 변동 없었을 때에는 윤석영이 ‘교체 출전’했을 가능성은 있다. 통상적으로 순위싸움이 어느 정도 확정되면 그동안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이 관례기 때문이다.
물론 QPR의 레드냅 감독은 강등이 확정된 후에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리그 잔여 경기를 치렀지만 말이다.
챔피언십, 희망의 보루가 될 수 있다.
이제 윤석영에게 놓인 카드는 2가지다. ‘이적’과 ‘팀 잔류’가 그것인데, 3년 6개월이라는 계약 기간과 윤석영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을 가정할 때 사실상 윤석영의 이적은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QPR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어두운 미래로 보일 수는 있는 상황이지만 희망은 있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QPR에서 윤석영의 주전 자리는 보장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QPR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내려가면 현재 팀에서 고액연봉을 받으며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상당수가 어차피 팀을 떠나야할 처지다. 물론 주전 경쟁자인 파비우나 트라오레가 이적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이번 시즌보다는 주전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윤석영이 챔피언십에서 주전 자리를 확고히 잡는다면 윤석영에게도 부활의 기회는 있다. 챔피언십의 총 리그 경기 수는 46 경기. 경기 감각을 잃을 대로 잃은 윤석영에게는 경기력을 상승시키고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 비록 챔피언십이 2부 리그라고 하나 절대 경기의 질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기에 유럽 무대 경험이 전무한 윤석영으로서는 데뷔무대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윤석영의 챔피언십 활약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이에 QPR은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비록 승격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알릴 수 있고 타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2012/210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모두 막을 내렸다. 윤석영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은 래드냅 감독이 야속하긴 하지만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일 필요없다. 윤석영 자신이 선택한 QPR이기에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진=©Joe Toth/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