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는 레바논에 ‘아시아의 거탑’ 세울까
입력 : 2013.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베이루트(레바논)] 김성진 기자= 최강희호에는 훌륭한 공격 옵션이 하나 있다. 196cm이 장신 공격수 김신욱(25, 울산)이다.

김신욱은 키를 활용한 고공 축구에 능하다. 그렇다고 키만 쓸 줄 아는 선수가 아니다. 어린 시절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던 터라 발 기술도 능하다.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7골로 득점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아시아의 거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최강희호에서는 위력이 반감됐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여러 차례 경기에 나섰지만 지난해 6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1골을 넣은 게 전부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대표팀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최강희 감독은 그 이유로 소속팀과 대표팀의 차이를 들었다. 소속팀에서는 매일 같이 운동을 하니 김신욱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할 수 있다. 서로 약속된 플레이가 몸에 밴 것이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이 김신욱의 장점을 알아도 익숙하지 않아 긴박한 상황에서는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홈경기가 그 예였다. 최강희 감독의 당초 의도와 달리 김신욱의 머리를 향한 단조로운 크로스 공격만 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은 좋은 옵션이다. 좋은 활용을 해야 하는데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단조로운 킥이나 무모한 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5일 새벽(한국시간) 상대하는 레바논은 많은 숫자를 수비에 두고 역습을 노릴 공산이 크다.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공간을 만들면 주위 동료들이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물론 김신욱도 직접 골을 노릴 수도 있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게 되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 모두 그 동안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원인을 알고 있다. 원인을 알면 해답을 찾는 것도 쉽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행의 중요한 길목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아시아의 거탑을 세울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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