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16] U-20, 최약체 혹평 딛고 미래를 쐈다
입력 : 2013.07.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30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이라는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결과를 떠나 월드컵이라는 세계무대에서 보여진 한국 U-20대표팀의 행보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고 또 희망적이었다.

사실 이광종호는 대회 직전까지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최약체라는 평가를 들었다. 20세 이하라고는 해도 다른 나라의 경우 프로 소속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21명의 최종 엔트리 가운데 프로는 단 8명에 불과했을 뿐 나머지 13명은 대학생들로 꾸려졌을 만큼 전력이 초라했다. 실제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선발 라인업에서 프로 선수는 골키퍼까지 포함해 4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뚜렷한 스타플레이어도 없었을 뿐더러 대회 직전 '주포' 문창진과 김승준이 나란히 부상으로 낙마하는 악재도 이런 혹평들을 거들었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인 문창진은 2012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팀 내 최다인 4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이끌었고 당시 2골을 기록한 김승준도 마찬가지였으니 당연했다. 외국의 도박사들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개국 중 우승 가능성이 가장 낮은 국가로 한국을 지목하며 조기 탈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탄탄한 패싱축구와 조직력으로 무장된 한국은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콜롬비아를 물리치고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선사했다. FIFA는 한국이 콜롬비아를 꺾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남미 챔피언을 몰아냈다며 이광종호의 선전을 크게 조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8강에서 이라크에 탈락하긴 했으나 연장 후반 3-2로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3 동점을 만들어내는 등 어린 태극저산들의 투혼은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부분이 아마추어였지만 경기력은 여느 국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우연이 만들어낸 골이 없었을 만큼 이광종호는 정교한 패싱 축구를 구사해 효과를 봤다. 그렇게 한국은 포르투갈(2-2)을 몰아세웠고 콜롬비아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한국으로서는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쟁력을 확인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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